이야기
복음나누기
내 문제를 봅니다 –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내 문제를 봅니다”
9월 11일 /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제1독서 : 1코린 9,16-19.22ㄴ-27 / 복음 : 루카 6,39-42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루카 6,42) 이 말씀을 중심으로 보고자 합니다. 남의 잘못을 이야기 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먼저 보라는 말씀입니다. 보통의 경우에 내 잘못은 작게 보고, 남의 잘못은 크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남의 잘못을 생각하지 말고, 내 잘못을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문제를 보라는 말씀을 일상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마더 데레사의 일화입니다.
마더 데레사는 독일에서 그곳에 모인 협력자들의 국제 모임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사람들에게 매주 혹은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도에서도 나는 그런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를 굳게 믿기 때문에 우리가 돈에만 관심이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또한 모든 협력자들도 하느님의 섭리에 기대야만 합니다. 만일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준다면, 하느님의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발 부탁하건대 절대로 일정 기간마다 일정 금액을 받는 일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돈을 모금하고, 모금한 돈을 장부에 기입하느라고 시간을 허비해야 할 것입니다.
돈을 달라면서 편지를 쓰거나 광고를 하고 다니지 마십시오. 혹은 무언가를 팔아서 기금을 마련한다고 말하고 다니지도 마십시오. 우리는 사람들의 삶에 희생 정신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라고 나는 지치지 않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행위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바치며, 우리가 평화와 사랑과 자비의 도구가 되게 도와 달라고 하느님께 부탁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어떤 물질적 대가도 요구하지 않으며, 우리 선교회가 돈을 모금하는 기구가 되기를 원치도 않습니다.”
저는 마더 데레사의 글에서 매월 후원자들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후원자들로부터, 자발적인 후원금은 받지만, 한 달의 일정 금액은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성소 후원회 담당 수사님께 마더 데레사의 일화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수사님은 그런 결정은 ‘마더 데레사’라서 가능한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수사님께 ‘하느님 섭리’에 맡기지 못하는 거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수사님은 기분이 상한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수사님의 얼굴을 보면서, 저 자신을 성찰해보게 되었습니다.
수사님을 설득하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 보니, 제가 ‘마더 데레사’가 아니기 때문에 설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결정이 좋아 보이더라도, 모든 시간, 모든 공간에서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수도원에 필요한 하느님 뜻인지 저는 알지 못하고, ‘좋아 보이는데 어떠세요?’라고 말한 것입니다. 하지만 마더 데레사는 끊임없이, 신앙심으로, 하느님 섭리를 따랐기에, 신앙 감각이 탁월했습니다. 무엇이 하느님 뜻인지 분명히 알았고, 그 뜻을 전했기에, 모두가 따랐습니다. 저의 신앙을 보자면, 주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선교사 파견을 앞두고, 페루 공항이 폐쇄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한국에 머무르며 선교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공동체 결정 사항이고, 저는 순명으로 스페인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심각해지는 상황이 오면서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저는 최선으로 준비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주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는 신앙이 아니면서, 선배 수사님께 조언한 것입니다.
남을 평가하고 단죄하기 전에 내 자신의 문제를 봐야 겠습니다. 내 문제를 보기에도 사실 바쁜데, 남의 문제를 보고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조언할 수 있습니다. 조언하려면, 아주 오랫동안 주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고, 그리고, 주님께 당신 뜻인지 기도하며, 확신을 얻은 다음에 조언 할 수 있습니다. 내 눈에 들보가 있으면서, 남의 눈에 티를 빼낼 수 없습니다. 나 자신의 문제를 보아야겠습니다. ‘왜 나는 남을 평가하고 있는가?’란 질문이 생깁니다. 남을 단죄하고 평가하는 있는 자신을 보면서, 성찰 질문이 도움이 됩니다. 내가 단죄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왜 그 사람들을 단죄하고 있는가? 남을 단죄하면서, 내 안에 어떤 마음이 있는지 돌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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