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 –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
9월 19일 /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제1독서 : 1코린 15,35-37.42-49 / 복음 : 루카 8,4-15
한 신부님의 체험입니다. 신부님은 서품 5개월 전에 디스크 병을 얻었습니다. 디스크가 있었지만, 수업도 들어가고, 논문도 쓰고 준비하느라, 몸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신부님은 서품 받을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주교님은 서품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서품 받기 전날 밤에, 주교님이 디스크라는 이유로 서품을 보류 했습니다. 신부님은 서품 받지 못하고, 병원에서 지내다가, 본당에서 부제로 지내야 했습니다. 신부님은 참고 인내하셨지만, 몇 개월 후 아침에는 온몸이 마비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날, 신부님은 주교님께 그만둔다고 인사드리려고 하는데, 성당에 김대건 신부님 유해가 왔습니다. 신부님은 3일 동안 철야기도 하면서, 병을 낫게 해달라는 기도는 아니고 푸념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미사 한 번 드리고 죽는게 소원입니다’ 신비롭게도, 셋째 날 아침에 디스크 증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진단해보니, 디스크가 제자리에 들어갔습니다. 신부님은 치유 판정을 받았고, 5월 14일 마티아 축일에 서품을 받았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고된 여정이 지나고, 서품 받으시면서, 신부님은 마음속에 서품 성구 말씀을 간직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 말씀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아, 안심하여라. 두려워 말고 힘을 내어라. 힘을 내어라.”(다니 10,19) 신부님의 어려웠던 삶과 일치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도 말씀을 간직함에 대한 설명입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루카 8,15)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한다는 의미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려면 얼마나 어려움이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나라가 오길 기도하지만, 물질 만능의 나라가 오길 바랍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하지만, 내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기도하지만, 누구에겐가 앙심을 품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해 주신 말씀대로, 간직하기가 어렵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빛을 향하고 있는데, 어둠이 있는 우리는 빛으로 나아가면, 죽을 것 같습니다. 내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기도, 아버지의 뜻에 나를 던지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어렵기 때문에, ‘인내로써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참 따르기 어려운데, 수도원 입회 준비할 때 말씀을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보좌 신부님 서품 성구 말씀인데, 제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이 말씀으로 기도했습니다. 성소는 하느님께서 이루어 주시는 것이고, 내 뜻이 아닌 주님께서 원하는 성소에 응답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면, 저는 당장이라도 준비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교구 사제 성소를 희망했습니다. 오랫동안 교구 예비 신학생 모임에 갔습니다. 준비 과정 중에, 저는 복자회와 관련된 우연을 넘는 일들을 경험하면서, 복자회 성소 모임도 나갔습니다. 저는 복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마음의 미진한 부분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교구 예비 신학생 준비 과정이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크게 상심했고, 일 년 더 준비해야 되는지 고민되었습니다.
저는 한 수녀님과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 제게 ‘복자회 성소가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서 나를 인도해 주신다고 확신했고, 복자회에 입회해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준비할 때, 교구 사제 성소를 원했고, 저의 희망과 주님의 희망이 일치하길 바랐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제 귀에 대고 말씀해 주면 좋은데,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저는 단지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라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인내하며 기다린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은 씨 뿌리는 농부가 뿌리듯이 모두에게 주어집니다. 우리가 좋은 땅이라면,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그 말씀을 늘 간직하고자 합니다. 말씀은 어려움 중에, 고통 중에, 환난 중에, 아버지의 뜻으로 가도록 이끌어 줍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마음에서 크게 울리는 말씀은, 성령께서 우리 각자에게 아버지의 뜻으로 이끌어 주시는 말씀입니다. 매일 새롭고 다양한 말씀으로, 우리는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심적인 말씀 하나를 가지고 있다면,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말씀은 나누면 큰 힘이 됩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말씀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종신 서원 말씀으로는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해야 합니까?”(사도 22,10)
사제 서품 말씀으로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 이 말씀으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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