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신앙 생활의 순서 –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신앙 생활의 순서”
9월 22일 /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제1독서 : 잠언 21,1-6.10-13 / 복음 : 루카 8,19-21
얼마 전에 저는 환자 분을 위해, 병자 성사를 마치고 수도원에 돌아왔습니다. 그날 수도원에서는 공동체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형제들에게 환자에 대한 슬픈 마음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 날은 한 형제가 신학교 서품 대상자를 위한 종합시험 마친 날이라, 축하해주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슬픔 때문이라는 이유를 말했지만, 개인시간을 가지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시험 끝난 형제의 아쉬운 표정을 보고, 방에서 고민했습니다. 슬퍼하는 것도 중요하고, 형제와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한데, 어떤 선택을 할까? 마음속으로 죽음 앞에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저는 공동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야 했고, 환자분도 제가 공동체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노력하니, 자연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도 듣고 실천함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21)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참 가족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입니다.
이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마르타와 마리아 이야기(루카 10,38-42)를 봅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집에 모셨고, 예수님의 일행들을 위해 분주하게 시중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동생 마리아는 시중 드는 것을 돕지 않고,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마르타는 분주함 가운데 예수님께 말씀드립니다.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루카 10,40)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필요하고 좋은 몫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의 일행이 왔기에, 시중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적인 예의상 당연한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먼저 말씀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시중 들어도 늦지 않습니다. 우리는 마르타처럼, 필요한 일이라고, 또 중요한 일이라고 여기며, 말씀을 듣지 않고 실행해 버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 일의 순서를 말해주십니다. 먼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다음에 실행하라는 말씀입니다.
기도와 실행에 대한 운선 순위에서, 고민이 있었습니다. 저는 보통 19시 반에 끝기도를 하고 묵주 기도를 하던지, 아니면 방송을 준비합니다. 최근에는 먼저 묵주 기도를 할 것인가? 아니면 방송을 먼저 준비할 것인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여러 번 방송을 먼저 준비하고, 묵주 기도를 하니 시간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어느날 부터 순서를 바꿨습니다. 묵주 기도를 먼저 하고 방송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종종 일정이 늦어져서 21시에 방송을 준비하기도 하지만, 항상 묵주 기도를 먼저 합니다. 묵주 기도를 통해, 성모님께서 함께 해주심과, 성모님을 통해 주님께 저의 기도를 전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묵주 기도는 힘이 있는 기도이기에, 성모님께서 도와 주심을 느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먼저 기도를 하고, 활동하는 것이 중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복음 말씀을 통해, 신앙 생활의 순서에 대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뜻대로 살아간다고 하지만, 막상 지내다 보면, 내 뜻대로 흐를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의 뜻이라고 여기며 실행하지만, 결과를 보면, 내 뜻대로 했음을 보게 됩니다. 내 뜻대로 하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내 생각대로 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듣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냥 평소 나의 신앙 감각으로 하다가, 일을 그르칠 때가 참 많습니다. 저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상담을 권하기도 하지만, 내 생각으로만 좋은 일이기도 합니다. 많은 실수들을 경험하며, 다시 말씀을 들어야지 다짐을 합니다.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일을 실행할 때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자 합니다.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1사무 3,10) 라고 기도하며, 주님의 뜻이 내 마음에 들릴 때까지 기도하려고 합니다. 성모님께 묵주 기도로 그 길을 잘 알려달라고, 성모님의 도움도 필요함을 생각합니다. 먼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다음에 실행 하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도하는 우리에게 반드시 당신의 말씀을 전해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뜻을 잘 들으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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