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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천당을 사는 돈-연중 제25주간 금요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20-09-24 22:58

조회
2093

천당을 사는 돈

9월 25일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1독서 코헬 3,1-11 / 복음 루카 9,18-22

 

오늘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십니다사람들은 예수님을 예언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당대 사람들이 기다리던 메시아 구원자의 모습은 예수님의 생각과 달랐습니다사람들은 메시아를 로마인들을 추방해 주고율법을 안전하게 지키게 해 주고원수로부터 하느님의 백성을 해방시켜 줄 인물로 생각했습니다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기대와 달랐습니다다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루카 9,20) 질문하십니다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루카 9,20)라고 고백합니다이 의미는 예수님께서 기름 부음 받은 이라는 의미이고신적 사명을 수행하는 구원자입니다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알리지 말라고 하십니다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알고 구원 받으면 좋을 텐데알리지 말라고 하십니다오늘 핵심은 예수님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신 이유를 보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수난 예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서 3차례 예고하셨습니다많은 고난을 겪고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부활할 것이다예수님의 신원은 지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예수님의 신원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으로써우리의 죄와 죽음에서 구원해 주시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적당히 참을 수 있는 만큼의 고통을 받으시지 않았습니다참으로 쇠가 박힌 채찍으로 매질 당하시고가시관을 쓰시고십자가에 손과 발이 못 박히셨고십자가에서 목숨을 내어놓으셨습니다우리를 위해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온전히 안다면우리는 예수님을 마음 속으로 그리며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어 주는 사랑을 하게 됩니다

  

순교자 이도기 바오로는 고통을 천당을 사는 돈이라고 고백하며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그는 1797년 박해가 일어나자붙잡혀서 많은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했습니다장터에서 외인들이 조소 · 야유 · 침 뱉음 · 돌팔매질을 했는데도그는 희희낙락했습니다오히려 천주님 때문에 모욕을 당하였으니 영광이라며 관장에게 감사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이도기는 굶주림혹독한 고문과 상처로 온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없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결 같이 주님의 십자가 수난에 동참함을 감사하며 기도를 드리니 그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듯이 보였습니다함께 수감되었던 교우가 고문을 두려워하며 심약해지자그는 난들 왜 고문이 두렵지 않겠나그러나 어떻게 천당을 헐값으로 살 수 있겠나고통은 천당을 사는 돈이라네!”라고 교우를 위로하여 주었습니다옥사장은 슬쩍 옥문을 열어 두어 도망가기를 바라지만 눈치 없는 그는 감옥을 집처럼 여겼습니다.

 

어느 날 부인이 어렵게 술과 고기를 마련하여 와서 제대로 밥 구경을 못한 그에게 들기를 권하였습니다그는 식욕이 돌았지만 입에 대지 않고부인에게 주님께서 나를 십자가로 부르셨는데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면서 술과 고기를 드셨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하였소.”라며마음을 정했으니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당부하였습니다그는 엄동설한의 추위를 맨 몸으로 버티는 고통 속에서도 천주께서 매로써 온몸을 덥혀주신다며 신앙의 불로 녹였습니다그는 성모님당신께 하례 하나이다.”라는 신앙 고백을 하며 인사 불성이 되었고그의 나이 55세 때 천상의 집으로 갑니다시신을 거두며 슬피 우는 부인에게 옥사장은 슬퍼하지 마시오시신을 가득 둘러싸고 있는 광채를 보았소.”라고 말하였습니다이도기 바오로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고천국과 부활을 믿었기에온갖 고문을 이겨 받았습니다.(유은희이슬은 빛이 되어순교의 맥, 2008, 244-246)

 

오늘날 순교자들을 통해예수님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고예수님의 지극한 사랑을 알게 됩니다예수님의 사랑을 안다면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고통을 예수님처럼 겪어내게 합니다모든 고통을 십자가에 처형되신 예수님의 고통과 동일하게 여기는 것은예수님의 사랑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루카 9,20) 물어보십니다예수님은 하느님의 그리스도로서오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보여주시고타볼산에서 거룩한 변모를 하시고많은 병자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예수님은 지상에서의 그리스도일 뿐만 아니라수난 받은 그리스도이심을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예수님을 온전히 이해하려면수난 죽음 부활의 그리스도를 통해서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당신은 구세주이십니다.” 고백합니다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러나 너는 나를 믿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왜요저는 당신을 따르는데요?” 말씀드립니다예수님께서는 그러나 십자가가 없잖아.” 하십니다.(손용환맹신부가톨릭출판사, 2006, 132) 우리는 예수님께 오는 위안만을 볼 것이 아니라우리가 지고 갈 십자가도 보아야 할 것입니다우리가 예수님 십자가 죽음의 사랑을 안다면우리 각자의 십자가도 사랑으로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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