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 –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20-09-30 01:06

조회
1863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

9월 30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1독서 욥기 9,1-12.14-16 /복음 루카 9,57-62

 

오래 전에 수도원에서 여름방학에 농촌 봉사 활동을 했습니다한 달 정도 경상북도 춘향에서 밭농사 일을 도와 드렸습니다낮에는 일하고숙소에 돌아와서는 식사를 준비하고기도 생활을 했습니다기도 생활과 일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시간을 보냈습니다어느 날 빨래 줄에 빨래를 걸어두었다가 다음날 아침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제 티셔츠가 땅에 떨어졌고집에 있던 강아지가제 옷 위에서 밤새 편히 쉬었습니다그 옷에는 강아지의 털이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저는 강아지의 채취가 담긴 티셔츠를 입기 싫었고버리고 싶었습니다하지만 장상 수사님은 제게 세탁해서 입으세요라고 하셨습니다저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고민하면서한 가지 받아들여야 하는 의미를 찾았습니다. ‘청빈이었습니다물질적인 소유에서 자유롭고재화를 아껴 써야 함을 생각했습니다작은 이유 때문에옷을 버리는 것은 맞지 않았습니다다른 사람들에게는 고민이 아닌 문제일 수도 있지만저에게는 어려웠습니다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쉽지 않음을 기억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 대한 설명입니다첫 번째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합니다예수님께서는 당신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고 하십니다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전하시지만계속 이동하셨고고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이 말씀을 통해 상징적으로예수님을 따르는 것의 어려움을 알 수 있습니다두 번째 사람은 예수님의 부르심에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고 오겠다고 합니다세 번째 사람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겠다고 합니다지금 사회를 보면장례는 중요한 일이고예수님 시대에도 그랬습니다예수님께서는 장례도 하지 말고가족과의 작별 인사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예수님을 따르는데 있어서어떠한 이유도 있어서는 안 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지체하지 말고예수님을 따르는 즉각적인 응답입니다.

 

탈출기의 모세도 부르심의 지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파라오의 고역에 짖눌려 힘든 처지에 있었습니다백성의 기도가 하느님께 닿았고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라고 하십니다하지만 모세는 주님께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못하겠다고 합니다모세는 사람들이 주님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 어떡하냐고 걱정합니다주님께서는 지팡이를 뱀으로 변화시키고나병의 손을 낳게 해주고물을 피로 변화시키는 표징을 보여 주십니다모세는 하느님의 강한 힘을 보았습니다하지만 그는 말솜씨가 없어서 못하겠다고 합니다이에주님께서는 모세에게 화를 내며 그의 형 아론을 통해서 모세를 돕게 하겠다고 하십니다주님께서는 당신이 우리에게 하는 말씀에 모세처럼 못하겠다고 핑계를 대지 말라고 하십니다우리는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지만주님께는 그 이유가 합당하지 않습니다.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 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예레 1,7)는 말씀처럼그저 따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저 단순한 응답을 바라시며 나를 따라라” 하십니다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에곧장 그물을 버리고 따랐습니다즉각적인 응답입니다예수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를 부르십니다예수님의 부르심에자꾸 합리적인 이유를 찾으며 따르지 않고게으름으로 미룹니다그리고 예수님이 참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이꾸준히 우리를 우리의 자리에서 더 어려운 부르심으로 부르신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나를 따라라.”고 부르십니다어느 정도 주님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면또 어려운 부르심으로 나를 따라라고 하십니다오늘은 예수님을 따름이 왜 어려운지 보았습니다우리의 양심 안에서예수님은 부르십니다예수님의 부르심에 즉각적으로 따르고 있는지 아니면변화 없이 지금 자리에 머물고 있는지 돌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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