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코로나와 신앙 –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코로나와 신앙”
10월 23일 /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제1독서 : 에페 4,1-6 / 복음 : 루카 12,54-59
오늘 복음의 핵심 말씀으로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루카 12,56)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이 시대’를 현실에 적용해 보면, ‘코로나’로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라는 신비로운 상황이 우리에게 와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코로나와 신앙’입니다.
먼저 교리적으로 코로나라는 재난에 대한 해석입니다. 하느님께서 물리적 악과 윤리적 악을 허락하심은 신비입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코로나는 물리적인 악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움에 비추어 볼 때 코로나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질병으로 고통 당한 사람들과 함께 고통을 받으십니다. 또한 희생자들을 돕도록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이끄십니다. 이렇게 하여 악으로부터 선한 어떤 것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그것을 위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코로나를 허락하심에 대한 답은 찾기 어렵습니다. 악은 우리에게 여전히 신비입니다.(참조 : 미헬 레메리, 하느님과 트윗을, 가톨릭 출판사, 86, 2016) 신비이기에 하느님께서 악으로부터 선을 끌어내지 않으시다면 악을 허락하실 리 없다는 것을 신앙으로 확신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324항)
다음으로 코로나 상황에서 현실을 봅니다. 의정부 교구 코로나 신자 의식 조사(중복 응답 허요)입니다. ‘미사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46.4%) ‘하느님이 어디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39.3%) 그리고 대안으로 ‘신앙 의식 재정립’(38.4%), ‘성당 중심에서 일상 중심의 신앙 실천으로 의식구조 변화’(35.9%)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석하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방식이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성당에서 거룩함이나 성스러움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했다면, 이제는 매일의 일상에서 하느님을 만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일상에서 하느님을 만남에 대해 한 본당의 사례입니다. 비대면으로 함께 나누는 신앙 생활입니다. 서울대교구 신정 3동 본당은 365일 성경 읽기를 통해서, 성경 통독에 들어갔습니다. 말씀이 신자들의 내면 안에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도록 하려는 취지였습니다. 신부님은 성서 100주간을 기획했지만, 코로나로 비대면 사목에 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함께 성경 읽기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자분들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숙제처럼,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로 남아 있던 걸 신부님이 제안하시자마자 참여했습니다.” “비대면이지만, 서로 게으름을 피우지 않도록 격려하면서 잘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신부님은 “주일미사에도 잘 오지 못하고 하느님과 멀어지는 느낌이 들곤 하는 신자들에게 성경 통독을 통해 날마다 주님과 함께 살고 주님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어주려고 했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계획대로 성서 백주간을 하지 못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성경 말씀을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신앙 생활의 모습입니다. (참조 : 오세택, 「성당 못가도 성경 통독하며 함께 말씀 나눠요」, 가톨릭평화신문, 2020.07.19)
코로나로 성당에서 특별한 활동을 하기가 어려워 졌습니다. 코로나가 우리의 신앙을 위협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끄실 것입니다. 토마스 모어 성인은 “하느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일은 아무것도 일어날 수 없다. 비록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이 우리 눈에 매우 나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것이 우리를 위하여 가장 좋은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성당에서 대면 활동이 어려워 졌지만, 각 가정이 개별적인 성당이 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예수님을 체험하는 신앙 생활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어떻게 예수님을 만나고, 어떻게 신앙 생활을 할것인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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