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뒤를 돌아다보아서는 안 되오 –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뒤를 돌아다보아서는 안 되오”
11월 13일 /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제1독서 : 요한 2서 4-9 / 복음 : 루카 17,26-37
찬미 예수님. 연중 가해가 마무리 되어 가는 시점입니다. 복음의 내용을 보면, 거의 종말 준비에 대한 내용입니다. 가해 전례가 마무리되는 것처럼, 우리의 삶 전체도 되돌아보게 해주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의 날은 우리의 종말, 죽음을 의미합니다. 오늘 복음 안에서는 노아와 롯의 아내 이야기를 전합니다. 복음에서는 권고합니다.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루카 17,32)
그러면, 구체적으로 창세기에서 롯 이야기를 봅니다. 소돔에서는 롯은 의인이었고, 어느 날 밤에 집으로 천사들을 맞이합니다. 롯은 소돔 사람들로부터 천사들을 보호합니다. 그날 밤 천사들은 롯에게 아내와 딸들을 데리고 소돔을 떠나라고 합니다. “달아나 목숨을 구하시오. 뒤를 돌아다보아서는 안 되오. 이 들판 어디에서도 멈추어 서지 마시오. 휩쓸려 가지 않으려거든 산으로 달아나시오.”(창세 19,17) “그런데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다보다 소금 기둥이 되어 버립니다.”(창세 19,26) 오늘의 핵심은 롯의 아내의 행동입니다. 롯의 아내는 소돔에 두고 온 재물에 마음이 쓰여 돌아보다가 소금 기둥이 됩니다. 우리 자신의 것, 재물, 목숨에 집착하면 롯의 아내처럼 구원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다음 말씀을 전합니다.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루카 17,33) 목숨을 보존하지 않고 잃는 것이 구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목숨을 잃음과 연결되는 예화를 봅니다.
남편을 잃고 가난하게 혼자 살아가던 한 여인이 섬에서 나는 해산물을 사다가 뭍에 팔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어렵게 빚을 내 장사밑천을 만들어서는 섬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나루터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만 돈 보따리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장사는커녕 빚만 잔뜩 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길을 가던 한 노인이 그 보따리를 주웠습니다. ‘이렇게 큰돈을 잃었으니 무슨 사연이 있을 거다. 어떻게든 주인을 찾아줘야겠구나.’ 노인은 그 자리에서 꼬박 반나절을 기다려 길을 되짚고 온 그녀에게 돈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녀는 노인에게 감사의 큰 절을 올린 뒤 되찾은 돈 보따리를 품에 안고 다시 나룻터로 가 배를 탔습니다.
배가 바다 한가운데쯤 나아갔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한 청년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렸습니다. 너무 깊은 바다여서 아무도 청년을 구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애가 타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당장 청년의 목숨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크게 소리쳤습니다. “누구 저 청년을 구할 사람 없어요? 누구든 저 청년을 구하면 내가 이 돈을 다 드리겠어요!” 그러자 누군가 나서서 청년을 구해내었습니다. 이제 장사할 수 없고 빚쟁이가 기다리는 집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딱한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때 그녀가 구해준 청년이 다가와 함께 자기 집으로 가자고 간곡히 권했습니다. 그녀는 마지못해 청년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놀랍게도 청년은 그녀의 돈을 찾아준 노인의 3대독자였습니다. 청년은 자초지종을 다 말씀드리고 아버지께 권유하여 그녀를 새어머니로 삼고 극진히 모셨습니다.(정호승,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한 여인은 놀랍게도 다시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느님보다 세상적인 재물을 포기한다면 죽을 것 같아 포기하지 못합니다.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포기하는 것이 구원임을 보게 됩니다.
다음으로 한 수사님의 경험입니다. 수사님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평소 그 수사님은 어르신 수사님을 요양하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잠시 쉬려고 하다가, 다시 마음을 바꾸어 어르신 수사님과 함께 했습니다. 어르신 수사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낸다고, 시험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 수사님은 시간상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험도 잘 통과 하셨고, 어르신 수사님도 잘 모셨습니다. 시험기간만이라도, 잠시 시험에만 전념할 수 있었지만, 공부를 포기하고,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제 목숨을 보존한다는 것은 내 생각, 내 뜻대로 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목숨을 잃는 다는 것은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이루겠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룸은 참 어렵습니다. 노아가 산에서 방주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삶의 변화를 이루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롯의 아내는 구원으로 가다가, 재물에 대한 미련으로 소금기둥이 됩니다. 우리는 구원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고, 구원의 길은 명확합니다. 내 생각, 내 뜻에서 죽고, 아버지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내 뜻과 주님의 뜻 사이에서는 늘 어려움이 있습니다. 주님께 나아가며,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네 근심 걱정을 주께 맡겨 드려라. 당신이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시편 55,23) 아버지의 뜻을 찾는 구원의 길을 늘 기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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