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공평하신 하느님 –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공평하신 하느님”
11월 28일 /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제1독서 : 묵시 22,1-7 / 복음 : 루카 21,34-36
찬미 예수님. 오늘은 연중 제34주간 토요일입니다. 가해 전례력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삶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전해줍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씀이며, 주제인 말씀은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입니다. 저의 서품 성구 말씀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말씀을 주제로 보려고 합니다.
먼저 이 말씀에 대한 성경 주해는 ‘그분의 무서운 심판의 시련을 견디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늘 깨어 기도해야, 시련을 견딜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 신부님은 오랫동안 이 말씀을 묵상하셨습니다. 그 의미는, 늘 깨어 기도하면서 바로 옆에 행복이 있음을 보라고 전해주십니다. 저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이란, 십자가 예수님을 볼 수 있는 힘이라고 보았습니다. 위로의 예수님은 우리가 굳이 힘들이지 않아도 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고, 내 안에 받아들이려면, 힘이 필요합니다. 기도의 힘이 필요합니다. 늘 깨어 기도해야만, 십자가 예수님 앞에 설 수 있게 됩니다.
기도 안에서 십자가 예수님을 받아들인 이야기 입니다. 송명희 시인의 ‘나 가진 재물 없으나’곡에 담긴 이야기입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이 가진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공평하신 하느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느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송명희 시인은 1963년 의사의 실수로, 중증뇌성마비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 울지도 못하고 몸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가 몸이 약해 젖도 먹이지 못하고 우유도 사 먹이지 못하는 가난한 집안이라 아이에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었습니다. 일곱 살까지 누워만 있다가 행여 업으면 머리가 등뒤로 고꾸라져 허리가 빠지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태어난 세상과 부모를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죽고 싶어도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녀가 16살이 되던 어느 날 신앙체험을 했습니다. 감격해서 울었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었습니다. 괴로움을 주던 환경이 천국으로 변하고 한숨 쉬는 불행이 변해 기쁨 찬송이 나왔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시를 썼습니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왼손에 토막 연필을 쥐고 울먹이면서 알아 볼 수 없는 글씨로 시를 써 내려 갔습니다.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평하신 하느님이라고, 쓰기가 고통스러웠지만, 하느님께서는 공평하신 하느님이라고 쓰길 바라셨습니다. 그 시가 바로 ‘나 가진 재물 없으나’입니다.
시인은 고통 속에서, 주님께 기도드렸고, 성경을 10번 넘게 읽으면서, 주님께서 주신 십자가를 받아들였습니다. 시를 쓰기 시작해서, 20여권의 책을 내게 되었고, 100여곡이 넘는 찬양곡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송명희 시인은 늘 깨어 기도하며, 일상에서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송명희 시인처럼, 늘 일상에서 기도하며, 사람의 아들 앞에 서려고 합니다.
오늘은 가해가 마무리 되는 것처럼, 언젠가 우리의 삶도 마무리 될 것입니다. 복음에서 전해준 것처럼, 우리가 모르는 시간에, 주님은 도둑처럼 올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미루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를 위해서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게 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2베드 3,9) 우리가 깨어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불확실 합니다. 지금 이 순간 깨어 기도할 수 있습니다. 늘 깨어 기도하려고 합니다. ‘부활의 희망에 기뻐하며, 십자가의 고통과 환난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려고 합니다.’(로마 12,12) 오늘 교회에서는 우리에게 ‘늘 깨어 기도하여라’라는 말씀을 전해주고 있음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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