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의 이끄심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5-11 23:17

조회
3530

가해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요한 6,44-51)

 

 

하느님의 이끄심

 

찬미예수님!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초대교회 때부터 우리 모두를 하느님께서 이끌어주고 계시다는 사실을 믿어왔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특히 우리 한국의 천주교 역사를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죠.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우리 일상 안에서 하느님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우리를 이끌어주고 계신다는 사실을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믿음은 늘 충만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다가왔을 때, 그리고 우리가 좋은 일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이끄심에 감사하면서 찬미를 드립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불행이 닥쳐왔을 때,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과 난관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너무나 쉽게 하느님께서 왜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묻습니다. 나의 모든 일이 하느님과 관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느님의 섭리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무리 성당에서 활동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필리포스가 만난 내시는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하느님을 잘 알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느님에 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필리포스는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그에게 다가가 그가 읽고 있던 이사야 예언서를 이해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물음에 그 내시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사실 이 질문은 우리 모두가 갖는 질문입니다.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게 된 우리 모두는 이 내시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죠.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은 성령의 도움 없이 우리의 머리만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경이 증언하시는 분,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서는 결코 성경 전체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필리포스를 이끄셨던 것도 하느님이신 성령이셨습니다. 그 성령의 이끄심으로 필리포스는 그 내시를 만났고, 그 내시는 결국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십니다.

 

  예언서에서 이렇게 전하고 있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또 다시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지혜를 다하여 그것을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그 가르침을 듣는데 있어서 좀 더 사려 깊은 태도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왜 우리를 가르치시는가? 하느님께서 우리를 왜 이끄시는가? 지금 당장 겪는 괴로움에서의 탈출? 아니면 인간적인 성공? 행복? 평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오늘도 지금 이 순간 예수님께서 당신의 살을 떼어 우리에게 주시려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가 처한 처지에서 하느님께서는 나를 어떻게 이끌고자 하시는지 깨닫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전체 1,66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666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7.09
|
추천 0
|
조회 213
하느님의 사랑 2025.07.09 0 213
1665

예수님과 상관 있는 삶 –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7.02
|
추천 0
|
조회 494
하느님의 사랑 2025.07.02 0 494
1664

독일 통일과 니콜라이 교회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하느님의 사랑
|
2025.06.25
|
추천 0
|
조회 772
하느님의 사랑 2025.06.25 0 772
1663

골방에서 드리는 기도 –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6.18
|
추천 0
|
조회 1118
하느님의 사랑 2025.06.18 0 1118
1662

예수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 부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21
|
추천 0
|
조회 2710
하느님의 사랑 2025.05.21 0 2710
1661

부활의 증인 – 성 마티아 사도 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14
|
추천 0
|
조회 3974
하느님의 사랑 2025.05.14 0 3974
1660

말씀을 전하였다 – 부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07
|
추천 0
|
조회 3954
하느님의 사랑 2025.05.07 0 3954
1659

배반 예고 – 성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추천 0
|
조회 5267
하느님의 사랑 2025.04.16 0 5267
1658

말씀에 머무른다면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추천 0
|
조회 5378
하느님의 사랑 2025.04.09 0 5378
1657

계명을 스스로 지키고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추천 0
|
조회 5674
하느님의 사랑 2025.03.26 0 5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