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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련한 교회를 위로하고 있는 강정의 예수회원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7-09 10:30

조회
408

가련한 교회를 위로하고 있는 강정의 예수회원들

[시사비평-양운기 수사] “예수회원들이 해군기지 건설을 막다가 공권력의 총에 맞아 죽기야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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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7월 06일 (금) 02:28:16

양운기 btn_sendmail.gi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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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수사, 순교복자회 회원이면 순교하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지?”

지난 해 7월이 시작되는 어느 날, 문정현 신부님은 ‘평화바람’ 활동가들과 함께 제주도 강정으로 거처를 옮기고 해군기지 건설에 저항하는 강정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강정주민들의 절규를 외면할 수 없었던 문 신부님은 끝내 강정으로 갈 수 밖에 없음이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몸뚱이는 하나인데도 신부님은 불의한 권력의 무자비함에 무기력하게 당하고 억울함과 슬픔에 지쳐 통곡하고 있는 백성들이 있는 현장이면 자신의 작은 몸으로 아무 조건 없이 함께 하셨습니다. 사실 신부님은 제주 강정이 해군기지로 결정되기 전, 그러니까 벌써 몇 년 전부터 위미마을과 화순마을이 거론 될 때부터 그 추이를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정마을이 결정된 후, 작년 강정주민이 되기 전에도 강정에 여러 차례 왕래하셨습니다.

ⓒ진달래산천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 때부터 몇 차례 제주에 갈 때마다 “양 수사, 순교복자 수도회 회원이면 순교하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지.” 농담처럼 던지시는 이 말씀은 문 신부님께서 저에게 강정에 가서 살자는 강한 권유였습니다. 2002년인가 화순 주민들과 화순 항 2층 식당에서 대화 할 때, 2007년 강정 마을 회관에서 주민들에게 해군기지의 부당성과 대처방법을 고민하며 신부님의 경험을 나눌 때, 그리고 2009년 용산에서 세입자들이 억울하게 죽어가는 참사가 발생하여 용산 천막에 머무를 때에도 신부님께서는 “순교 복자회 회원이 순교자들처럼 살아야지, 이름값 해야지” 라고 말씀하실 때 마다 신부님의 마음 한 구석에는 강정 주민들이 슬픔을 품고 계셨습니다. 문 신부님은 저에게 순교자처럼 살지 않는다고 놀리셨지만 사실 신부님은 강정 주민들의 삶이 눈에 밟혀서, 마음은 강정으로 향해 있어서 스스로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저는 알아듣곤 했습니다.

문정현 신부, 언제나처럼 지는 싸움에 나서다 

문 신부님의 입장에서는 용산의 억울한 죽음이나 미군부대를 확장한다는 이유로 평택 대추리에서 쫓겨난 주민들이나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나 평택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인천의 콜트악기 노동자들, 서울 혜화동의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 여기 저기에서 억울하게 아우성치는 노동자들, 그리고 강정주민들은 이름만 다른 하나의 같은 문제입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이 거대한 국가 권력과 강자들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 하느님의 가난한 백성이며 우리시대의 벗들입니다. 그러기에 신부님은 지난해 7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평화바람’ 일꾼들과 꽃마차 끌고 제주로 가서 강정주민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순교복자수도회 회원이지만 순교와는 먼 거리에 있고 신부님은 언제나처럼 지는 싸움에 나선 것입니다. 누군가 문 신부님은 분명, 또 예수님처럼 패배할 것이라 했습니다. 때문에 숭고한 싸움이라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의 주인이 되면서부터 예견된 일입니다만 2009년 새해 벽두에 드디어 염려는 현실로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는 음흉한 자본과 그 뒷감당을 보장해주던 권력, 그곳에 줄을 댄 경찰과 용역 깡패에 의해 용산에서 사람들이 죽어나올 때 신부님은 꽃마차 끌고 용산 4구역으로 들어가 골목 길 위의 미사를 시작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서울교구의 이강서 신부님이 4구역 빈집에서 기도하며 용산 4구역 사람이 되었고, 2009년 한해가 끝날 때까지 용산 4구역은 대한민국의 현 주소가 낱낱이 드러난 한 해였습니다. 남일당 건물 앞에 농성천막이 세워지면서 그곳은 하루하루가 전쟁처럼 용역들과 경찰들과의 몸싸움이 계속되었고 이 사건이 더 이상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운 정권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5년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이명박 정권도 모골이 송연한 채 막차를 타고 있지만 그 때만 하더라도 기세가 등등하던 권력은 용산의 참사가 자신들의 정치적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걱정에 정권보호의 입장에서 모든 각본을 유지했습니다.

 ⓒ진달래산천

 

그렇게 싸움이 계속되고 있었고 남일당 앞의 천막은 싸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천막에 김성한, 박도현, 김정욱, 세 사람의 예수회원이 나타났습니다. 저 멀리 충북, 괴산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예수회원들이 용산이 걱정스러워 서울까지 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세 사람과 만났습니다. 그들은 지금 강정에서 집을 한 채 얻어서 공식으로 공동체를 꾸리고 강정의 주민들과 우정을 나누고 문 신부님과 ‘평화바람’ 일꾼들과 강정의 평화를 위해 위험에 노출된 싸움 중에 있습니다. 상대는 막대한 자금을 가진 기업으로 한국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삼성과 대림이라는 거대 재벌이며 이들과 함께 군사기지를 세우는 해군의 군사력, 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경찰의 공권력은 동원할 수 있는 무기가 무궁무진합니다. 여기에 맞서는 예수회원들은 아무것도 없는 맨 몸이기 때문에 위험한 싸움인 것입니다.

내가 이름을 알고 있는 예수회원들 

김성한, 김정욱, 박도현, 이영찬, 최영민, 김정대, 신원식, 권오면, 정만영, 김연수, 김용해, 정채천, 이 이름들이 제가 지난 해 여름부터 바로 지난 주 까지 강정에 갔을 때 만날 수 있었던, 제가 이름을 알고 있는 예수회원들입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서울과 강정을 오가며 강정주민들의 든든한 벗으로 이미 한 몸이 되어있는 사람들입니다. 강정 주민들과 문정현 신부님, ‘평화바람’도 이들 예수회원들이 함께 함으로 한결 힘이 솟는 것입니다.

옥고를 치르면서도 한 치의 흔들림이 없는, 맑은 눈의 순수함으로, 연민으로 속이 꽉 차있는 김정욱, 왜소한 몸뚱이 오직 그거 하나로 레미콘 차량에 오르고 낙관의 웃음으로 공권력의 폭력에 맞서는 박도현, 희끗희끗한 짧은 수염과 올 빽 머리의 촌철살인, 공사를 중단시키려고 레미콘 차량에 뛰어올라서 강정 주민들로부터 내일이 없는 신부라는 별명을 얻은 이영찬.

작년 여름, 공동체의 일로 문정현 신부님과 강정 주민들을 떠나야 할 상황 앞에서 복음말씀이 가슴에 박혀 강정을 떠나지 못한, 나를 부끄럽게 한 김성한(나는 공동체의 일로 그곳을 떠났다. 나는 내가 속한 공동체를 보았고 그는 복음을 보았다), 이 예수회원 모두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함을 가슴에 품고 있는 신원식, 이들 예수회원들이 국가의 폭력 앞에 노출되어 궁지에 몰려 울부짖는 강정 주민들과 우정을 나누며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힘과 폭력 앞에서 ‘사랑’의 자리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폭력이 앞선다면 사랑이 설 자리가 없다.” 영화 <미션>의 한마디 대사입니다.

ⓒ진달래산천

 

국책사업은 주민의 뜻을 묻지 않는다고..

이미 널리 알려진 일입니다만 실제 강정 해군기지는 출발부터가 큰 문제를 안고 있어서 강정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어느 날 국가로부터 자신들의 삶을 도둑질 당한 일입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인 셈이지요. 1900여명이 되는 주민들이 있음에도 겨우 87명만을 모아서 80명의 박수 찬성으로 강정마을을 해군기지를 유치하기로 결정한 과정은 누가 보아도 국가가 백성의 삶을 도둑질 한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대다수의 마을 주민들이 모르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꼴입니다. 이것이 2007년 4월 당시 강정마을 이장의 주도로 마을회관에서 있던 일입니다. 이 이전에 두 달 전 그러니까 2007년 2월에는 당시 이장과 당시 김태환 도지사가 비밀회동을 했다는 사실이 후에 드러납니다.

이런 앞 뒤 정황을 볼 때 이것은 당시 도지사와 이장, 그리고 해군의 주도로 이런 일이 추진되었음을 확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날치기 과정이 알려지고 8월에는 마을회장이 교체되어 곧 마을회의가 열리고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는 투표 참여자 725명 중, 680명이 해군기지 유치를 반대했습니다. 90% 이상이 반대한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책사업을 주민투표로 결정한 사례가 없다’며 정부는 주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책사업도 주민들의 뜻을 물어서 결정한 사례가 어찌 없던가요? 이는 새빨간 거짓말로 백주의 테러와 같은 일이며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환경, 생태적으로 보아도 제주도와 더불어 강정 역시 보호되어야 할 이유가 많습니다.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곳, 문화재청에서는 강정 앞바다의 연산호 서식지를 천연기념물 442호로 정하고 있으며, 환경부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제주도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급기야 제주도가 2004년 절대 보전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민간과 정부, 그리고 세계의 안목이 집중되어 보호하기로 한 곳, 이곳에 정부는 민주적 절차와 관습을 무시한 채 해군기지를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관광은 고사하고 전쟁놀음에 무기장사에..

국제적으로도 생태,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훨씬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여러 곳을 가 보아도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된 곳이 여행객들에게 환영받는 추세입니다. 이곳저곳 파 헤쳐지고 새로운 건물을 세우고 콘크리트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어떠한 건물이나 시설도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고 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하는 장소만큼 환영받지는 않습니다. 강정 앞바다의 용암 바위, 구럼비는 그 형태나 특징으로 볼 때 보존되어야 할 가치가 큰 상품이며, 아니 상품이라고도 불리기보다 그 자체로 하나의 인간의 역사이며 지구의 역사인 것입니다. 이런 큰 가치가 있는 강정 앞바다를 파손하고 ‘관광미항’이라고 거짓 선전 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이미 더 많은 여행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크다는 것입니다. 군사기지를 누가, 어떤 여행자가 찾아본단 말입니까?

ⓒ진달래산천

 

군사 외교적으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이 해군을 강화하면서 경쟁적으로 군비증강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군비를 증강하면 중국, 일본은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가 날치기 하려다 말썽이 된 한일 군사 정보협정을 중국의 분노하며 반응함에 알 수 있듯 우리가 군사력을 증강한 만큼 중국도 군비 증강에 나서게 됩니다. 이럴 때 한국의 주변국들은 더 큰 군사력으로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계속 군비를 증강하는 상황이 될 때 도대체 무슨 수로 두 나라와 군비 경쟁을 하겠다는 말인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여러모로 보아도 우리보다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과 군비 경쟁을 할 수 없음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입니다. 오히려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홍보하고 외교적으로 설득함이 국격에 어울리는 일이며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치를 한층 품위 있게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세상에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하게 되어 국제사회와 세계 시민들에게 매우 환영받을 일로 장려되어야 하는 역할입니다. 

강정에 해군기지를 세우고 항공모함이 들어설 때 박수치며 좋아하는 세력들과 몇 나라가 있을 것입니다. 호시탐탐 세계 곳곳의 분쟁을 부추기며 자신들의 군수산업을 성장시키려는 미국은 분명히 그중 하나입니다. 강정을 자신들의 전쟁 기지로 삼을 것이며, 그래서 빚어지는 아시아의 긴장은 자신들의 무기 장사에도 매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대표적인 국제 불량배 미국의 놀음에 놀아나는 한국의 일부 기득권 세력들, 즉 군산 복합 자본에게도 매우 호재가 될 것입니다. 현재 삼성과 현대가 바로 그에 해당합니다. 한줌도 안 되는 일부 극우 세력들과 전쟁을 부추기고 냉전을 고집하는 정치인들과 언론들, 거기에서 열매를 따 먹는 자본과 기업들이 똘똘 뭉쳐 저 아름다운 제주의 강정을 핏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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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산천

강정 해군기지 건설은 신앙 차원에서도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군비감축, 전쟁반대, 평화수호, 이는 신앙인들이 실천해야하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절대의 덕목입니다. 그래서 평화의 측면에서도 당연히 강정 해군기지를 반대해야 하는 일입니다. 민주적 절차가 무시되고 생태, 환경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경제적으로도 손해 보는 일이며, 법적 절차에 있어서도 정당함이 결여되고, 신앙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강정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로지 정부와 해군만이 이 일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위성직자들의 침묵, ‘미필적 고의’ 아닌가요?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적극적 평화’의 중요한 구성요소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쟁이나 군대가 당연히 환경파괴를 가져오며 군사기지의 건설이나 군의 일상적 활동, 군사훈련도 당연히 환경파괴를 수반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나아가 환경의 위기가 생명과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환경의 파괴는 곧 생명을 침해하는 것, 그래서 생존권과 인권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불의가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강정의 해군 기지를 막는 일은 인권, 생명, 그리고 평화를 지키는 일이 됩니다. 그렇다면 신앙인의 입장은 분명해집니다. 신앙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공동선을 위한다면, 생각이 있는 사람이면 옳고 그름에 대한 입장이 분명할 것입니다. 

그러나 슬프고 부끄러운 일이나 제주 교구장 강우일 주교님과 광주대교구, 전주교구의 주교님, 주교회의 정평위 위원장 이용훈 주교님 이외의 주교님들은 강정의 문제에 아무런 입장을 표현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마디라도 지지 발언을 해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텐데 말입니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고위 성직자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 멀리 있는 작은 교구, 제주 교구에서 일어나는 일이라서 그런가요? 진정 강우일 주교님의 태도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한마디의 지지가 교회에 큰 상처를 입히거나 위기를 가져올까요? 연대성의 원리는 이럴 때 필요한 것 아닌가요? 인권 감수성이 없어서 그럴까요? 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주민들, 그 사람들은 하느님의 모상이 아니던가요? 정치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입장 표현을 하지 않음이 당연 하겠으나 교회의 고위 성직자들이 정치인은 아니겠지요? 법률용어인 ‘미필적 고의’가 여기에 해당되는 말은 아닌가요? 국가가 하는 사업이라서 반대하면 안 되는 것인가요? “불의에 침묵하는 것은 불의에 동조하는 것이지요.” 함석헌 선생의 말입니다. 비단 함석헌 선생만 이렇게 말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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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랑조페 감독의 영화 <미션>

롤랑조페라는 감독이 1750년의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1986년 한국에서 개봉된 <미션>입니다. 이 영화에서 예수회원들의 죽음을 두고 자신의 태도를 자책하는 고위 성직자의 이런 독백이 나옵니다. “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나고 산자들은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말했지요. “후회는 앞서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강정의 현실이 영화 <미션>의 시대처럼 1750년의 라틴아메리카는 아닌지라, 예수회원들이 해군기지 건설을 막다가 권력과 기득권의 총에 맞아 죽기야 하겠습니까?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그러나 2012년 제주 강정의 예수회원들의 희생과 헌신은 영원히 산자들의 가슴에, 4,3 저항의 정신과 더불어 제주 강정주민들의 저항의 역사에 굵게 기록될 것이며, 훗날 교회는 거기서 분명히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강정의 예수회원들은 지금 가련한 교회를 위로하고 있는 것이며, 가난한 백성에 대한 감수성이 빈곤한 교회를 위로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숭고한 분투에서 현실을 관상하는 스승님을, 체제를 관상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 한없이 고마울 뿐입니다.

 

양운기 수사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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