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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청소년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3-01-09 08:02

조회
457

우리나라 고교생 10명 중 4명은 ‘10억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흥사단이 최근 초·중·고생 각 2000명을 상대로 윤리의식을 조사한 결과다. 어른도 아닌 청소년 입장에서 감옥생활을 10억원과 맞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다소 충격적이다. 인간의 자유를 속박하는 최대 형벌이 인신구속이라는 사실도 돈 앞에서는 공허한 얘기라는 의미나 다름없다. 돈의 액수를 떠나 자신의 ‘잘못’(범죄행위)을 10억원으로 갈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함축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큰 문제다. 자칫 살인이나 강도 같은 중대범죄만 아니라면 사기행각쯤은 괜찮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청소년들의 물질만능주의는 사실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지난해 말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중·고생 2만4000여명을 상대로 ‘인생에서 추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2.5%가 돈이라고 답해 충격을 줬다. 얼마 전에는 한 초등학교 졸업생의 60%가량이 장래희망을 ‘돈 많이 버는 의사’라고 답해 기성세대에 허탈감을 주기도 했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짊어진 청소년들의 자화상이라고 믿기엔 가슴 답답한 노릇이다. 황금만능주의를 청소년들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줄세우기가 일상화된 경쟁 위주의 교육하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무리다. 실용주의가 강조된 이명박 정부 들어 학교 교과서에서 ‘노동의 가치’ 항목이 사라진 대신 재테크와 돈 잘 버는 유망직업이 자리를 차지한 게 현실이다.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큰 방송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청담동 앨리스>라는 방송 드라마를 보면 재벌2세 남자와 결혼하기 위한 전략을 ‘비즈니스’(사업)의 하나로 묘사하고 있다.

 

 

툭하면 불거지는 권력층 비리도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 게 없는 한국사회의 병든 모습 그대로다.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득 전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얄팍한 권력을 등에 업고 억대의 금품을 받아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권력이 곧 돈으로 연결되는 부패고리를 끊지 않는 한 청소년들에게 ‘공정사회’는 뜬구름 잡는 얘기일 뿐이다. 언제부터인지 청소년들에게 ‘대통령이 꿈’이라는 장래희망이 사라진 지 오래다. 최소한 몇 명이라도 대통령이 장래희망이라고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라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새 정부의 책무가 막중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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