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가해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24 17:13

조회
1808

가해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요한 6,51-58)

 

성체와 성혈을 주시는 이유

 

  찬미예수님!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이 날은 예수님께서 성목요일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셔서 빵과 포도주가 당신의 몸과 피로 변화되어 우리 안에 현존하심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본래 이 대축일은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에 지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일로 옮겨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또 교황주일이기도 합니다. 오늘을 교황주일로 지내는 이유는 오늘이 바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에 가장 가까운 주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사도들의 후계자인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고 또 사도들을 기초로 세워진 이 교회가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도록 봉헌합니다.

 

  오늘 우리는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시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신비이지만, 그 신비로 말미암아 우리는 변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우리를 향한 끊임없는 무한한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자기 살과 피를 내어줄 수 있겠습니까? 혹 너무나 사랑하는 자기 자식을 위해서 이렇게 할 어머니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오직 사랑밖에는 없습니다. 사랑이 아니면 결코 자기를 온전히 내어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일치를 이루게 합니다. 이 일치는 바로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과 이루시는 일치이며, 그분의 몸과 피를 받아 먹고 마시는 우리 역시 그 일치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한 몸을 이루고 계시기 때문에, 그분의 몸과 피를 받아 먹고 마시는 우리 모두도 성체와 성혈을 모심으로써 한 몸이 됩니다. 교회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입니다. 그래서 성체를 모시지 않으면 일치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고, 결국 영원한 생명의 보증인 그 일치 안에 머무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이 진리를 확실히 가르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원히 살아계시기 때문에, 그 살을 먹고 그 피를 마시는 우리 역시 영원히 살리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씀이고 변하지 않을 진리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먹는 사람은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넷째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우리의 모든 죄의 용서를 이루어줍니다. 사실 그리스도께서는 산 채로 당신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아 하느님께 온 인류의 죄를 대신하는 제물로 바치셨습니다. 그 살과 피로 우리는 다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죄의 용서와 구원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매일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모실 때마다 우리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놀라운 업적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먹고 마시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된 모든 사람들의 특권이며, 그렇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모든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살아갑니다. 이토록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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