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시어,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십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인하여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을 알려주는데, 그 아들인 예수님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또한 가브리엘 천사는 예수님께서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리실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어떠한 분이시고 누구이신지,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듣는 마리아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는 구약에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드러났던 표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사 7,14ㄴ)’이라고 예언하였는데,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약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이 구체적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불리우는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와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요?
이는 히브리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하는 고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즉,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구원의지가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심으로 인해 드러나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통해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셨습니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시는 하나의 표징이 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심으로써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시는 표징이 되셨습니다. 이와같이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우리들 또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모범을 성모님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인한 잉태의 사실을 알렸을 때, 성모님께서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당시 처녀가 임신을 하면 돌로 쳐서 죽임을 당하던 시대였지만, 성모님께서는 이러한 상황을 신앙 안에서 받아들이십니다. 즉 당신의 생명을 온전히 맡기시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들 또한 온전히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할 때, 때로는 십자가를 지고가야만 합니다. 이러한 십자가가 우리들에게 두렵기에, 익숙하지 않는 것이기에, 그리고 원하지 않는 것이기에 때로는 피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모님께서 보여주셨듯이 우리들 또한 신앙 안에서 온전히 하느님께 맡겨드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데 협조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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