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옳은 일을 하는 데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07 22:42

조회
2980

가해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지혜 2,1ㄱ.12-22 요한 7,1-2.10.25-30

 

 

 옳은 일을 하는 데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

 

  찬미예수님! 우리는 예수님께서 참 행복을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참 행복 가운데에는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지금도 그 말씀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들이 지니는 의로움에 대해서 나눠볼까 합니다.

 

  사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으로 의로운 사람은 박해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입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을 좋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사람 앞에서는 늘 작아지게 마련이고,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기분은 나쁘기 때문입니다. 자꾸 그런 지적을 받게 되면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상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 사람이 언제 잘못하는지 꼬투리를 잡으려고 눈에 쌍심지를 켜고 관찰합니다. ‘한 번만 걸려봐라.’하는 심보가 생긴 것이죠. 그러다 아주 사소한 부분이 눈에 들어오면 그 사람은 곧바로 천하에 죽일 놈이 됩니다. 이렇게 우리는 입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이 외롭고 박해를 받는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적을 받는 사람에게 오는 위험입니다. 그 위험은 오늘 제1독서에서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선이 아니라 악을 찾게 되는 위험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마주할 때, 그 사람의 발 밑에 드리운 그림자를 먼저 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사람의 그림자가 어떤 모양인지 우리는 사실 관심도 없습니다. 하지만 옳은 이야기를 들어 기분이 상한 사람은 더 올바른 길을 찾기 보다는 그 사람의 그림자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이 전부 악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여 나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는 자기 위안을 얻으려고 합니다. 이것이 옳은 말로 지적을 받는 사람에게 오는 위험입니다.

 

  두 번째는 옳은 말을 하는 사람에게 오는 위험입니다. 그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큰 위험이 찾아옵니다. 그 위험은 하느님과 나를 동일시하는 위험입니다. 대개 옳은 말을 하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말은 다른 사람들에게 칼날이 되듯이, 자기 자신에게도 똑같은 칼날이 되어 스스로를 노리게 마련입니다. 그 칼날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이용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그가 옳은 말을 한 이유는 그 사람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의로움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그는 예수님의 비난을 받았던 바리사이와 다를 것이 없게 됩니다.

 

  우리가 어느 쪽에 속하든지 우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본받지 않으면 안 됩니다. 모욕과 비난을 참아내셨던 예수님의 모습, 그리고 누구에게나 온유하고 겸손하셨던 예수님의 바로 그 모습을 말입니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은 참 행복의 표본이 바로 우리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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