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부활 제 5주간 화요일 강론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5-24 12:58

조회
2264

†찬미예수님!

 

오늘 요한 복음은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제자들과의 만찬을 하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당신께서 수난의 길을 걸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실 것임을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 즉 예수님께서 수난의 길을 가시고 죽으시어 하느님께로 가시어 영광스러이 되실 앞으로의 일 전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갑작스러운 일이 닥쳤을 때 제자들이 분명 겁을 먹고 마음이 산란해질 것임을 예수님께서는 이미 내다보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그 일이 일어남이 하느님의 뜻이며, 그것은 곧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신 후 죽음을 이기어 부활하시고, 성령을 보내실 것이며, 언제나 항상 제자들과 함께 있으려 하신다는 뜻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실제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잡히시자 모두 뿔뿔히 흩어져 도망을 갔고 베드로는 예수님의 예언대로 3번 배반을 합니다.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깨닫기 전에는 그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세상의 논리에만 익숙해져있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들에게 죽음은 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두려움은 제자들로 하여금 인간적으로 당연하게도 맞서지 못하고 피하게 합니다. 그들은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는 일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단편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사랑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하지만, 내 안에 갇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의 논리에 익숙해져있는 우리 역시 낙오되고 뒤쳐질까 두렵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쉽게 무시되고 소외되는 경험을 합니다. 그 상처는 우리가 내 자신을 직면하여 바라보고 사랑하기보다 내가 허기진 마음을 채우려고 급급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은 계속 벽만 높이는 결과를 낳습니다. 사랑한다면 서로 느끼려고 노력해야 할텐데, 나는 너무 아프기 때문에 그런 것에 신경쓸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세상의 것과 다릅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세상의 안락과 편함과는 다릅니다. 우리는 내 주위에 만족스러운 것들이 채워지면 안정을 느끼지만 그분께서는 그저 순수하게 하느님께 순종하셨습니다. 그리고 굳게 믿으셨습니다. 항상 하느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심을 완벽히 믿은 모범이십니다. 결국 당신의 목숨마저도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리시는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이 사랑을 깨달은 제자들은 이제 다락방을 나옵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안티오키아와 이코니온에서 돌세례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다시 들어가 믿음 속에서 그 안에 교회를 세우게 됩니다. 세상의 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주시는 그 사랑에 빠져 그 사랑을 전하러 모든 이들을 구원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달려갑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나눔의 사랑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 씨앗을 받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 속에서 우리는 용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나는 부족하지만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그 안에는 예수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내가 세상의 논리대로 나를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이웃과 나누기보다 내 마음을 채우기에 바쁘지는 않았는지 묵상해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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