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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폭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4.3의 참 의미
강우일 주교, 4.3 65주기 추모미사서 남북간 대립아닌 평화·설득의 자세 강조
▲ 강우일 주교는 3일 4.3 65주기 추모미사에서 강론과 기도를 통해 ‘평화의 가치’를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
강우일 주교가 ‘인간의 존엄성’과 ‘평화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4.3을 계승하는 진정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3일 오후 7시 30분 제주중앙성당에서 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집전하는 ‘제주 4.3사건 65주기 추모미사’가 열렸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지도자들에게 “과거 지도자들의 무지와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며 북한에 대해 전쟁이 아닌 대화와 설득의 자세를 당부했다.
강 주교는 이 날 강론에서 65년전 4.3과 베트남 전쟁, 오늘날 남북간 관계의 위기를 차례로 언급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강 주교는 “4.3 당시 제주에 파견된 군인들이 유난히 사악하고 잔인한 사람들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도 똑같은 우리나라 백성이고 우리 국민이었다”며 “수많은 양민을 무차별 학살하는 것은 그들이 제주도민을 존중해야 할 존엄한 인격으로 본 것이 아니라 좌익폭동을 일으킨 빨갱이와 연결된 세력, 이 땅에 청소해서 없어도 무방할 세력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전쟁 때 우리 군인들이 거의 5000명에 달하는 베트남 양민들을 죽였는데, 처음엔 누구도 죽이지 못했던 그들이 동료 전우가 쓰러져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눈이 뒤집혀 사살을 가했다”며 “일단 전쟁과 폭력이 시작되면 우리는 스스로를 비인간화하고 상대도 비인간화해서 그들을 나와 똑같은 존엄한 인간으로 보지 않게 된다”고 경고했다.
강 주교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만이 4.3의 참의미를 계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주교는 “유감스럽게도 이 땅에는 4.3의 비극을 빚어낸 냉전의 뿌리, 비인간화의 바이러스가 살아 숨 쉬고 있다”며 “남북한의 대립이 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전쟁의 위기가 증폭되면 우리는 상대국 구성원 전체를 제거해야할 적으로 간주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강우일 주교는 3일 4.3 65주기 추모미사에서 강론과 기도를 통해 ‘평화의 가치’를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 3일 4.3 65주기 추모미사에서 강우일 주교의 강론을 경청하고 있는 신도들. ⓒ제주의소리 |
현재 남북간의 대립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지도자들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4.3 당시 정부 지도자들이 제주도민의 현실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들이 겪어온 수탈에 연민의 시각을 갖고 대화하려고 했다면 그런 참극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4.3 65주년을 맞이하면서 그 많은 3만명에 달하는 희생자들의 무고한 희생이 잊혀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과거 지도자들의 무지와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며 “오늘의 지도자들은 과거의 지도자들이 갖지 못했던 인간 생명의 존엄성, 경외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지도자들이 아무리 극단적인 방법으로 무리수를 둬도 똑같은 맞대응하기 보다는 우리는 다른 선상에서 그들을 인내와 노력으로 설득하고 대화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북쪽에 2400만이 훨씬 넘는 그들은 오직 3.8선 북쪽에 태어났기 때문에 북한 국민으로 사는 숙명을 타고난 사람들”이라고 당부했다.
강 주교는 “그들은 결코 우리가 제거하고 청소해야 할 이 땅의 괴물이 아니라 우리 식구들이고 동포들이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나님의 자녀”라며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4.3에서 배우는 새로운 다짐이요 각오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추모미사에는 우근민 제주도지사,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등 제주도내 각 기관장들과 김우남 의원, 김재윤 의원, 이석문 교육의원, 고희범 전 한겨레사장 등도 참여해 4.3 희생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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