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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게시판

천주교 의정부교구 시국 선언문 (2014.4.2)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4-04-03 09:57

조회
420

참다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천주교 의정부교구 사제 시국 선언문

잠자는 사람아깨어나라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어나라!”(에페소 5.14)

 

이 땅의 민주주의가 날로 훼손·질식되고 있습니다민주화를 위해 흘렸던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무색하리만큼 이 땅의 민주주의는 독재 시대로 급속 회귀 중입니다국정원을 비롯한 주요 국가기관들의 불법 대선개입과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의 축소은폐조작 시도들이 그 예입니다검찰 조사는 진실을 외면하였고법원 판결은 상식을 벗어났으며주요 언론들은 사실 대신 왜곡 보도를 일삼았습니다게다가 정부는 진실과 정의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종북세력화하고바른 말을 하는 이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갈을 물렸습니다이 때문에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들 모두가 안녕치 못합니다.

 

지금 국민들은 질식해가는 민주주의를 염려하며 나라와 서로의 안녕 여부를 묻고 있습니다생계를 비관하며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복지 사각지대에서노동으로 생계를 이어 가는 이들의 권리가 유린되는 일터에서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현장에서알량한 이익을 위해 진실이 배반당하는 곳에서 국민들은 진정 우리 사회가 안녕한 곳인지 묻고 있습니다대선 때 쏟아낸 수많은 공약들은 말 그대로 공약(空約)이 되고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은 폭력으로 짓눌리고 있는 오늘 우린 과연 이 땅에서 안녕한지 묻고 있습니다.

 

이에 하느님으로부터 모든 이를 자비의 복음과 인간 사랑으로 초대할 임무를 받은 우리 의정부교구 사제들은 안녕을 묻는 국민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하기 위해(복음의 기쁨188)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정의가 모든 정치의 목적이며 고유한 판단 기준이니교회가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습니다”(복음의 기쁨183). 가톨릭교회의 일원인 우리 성직자들도 이러한 싸움에서 물러 서 있을 수 없습니다우리 사제들에겐 신앙의 이름으로 민주주의 회복과 인간 존엄성이 지켜지는 사회 건설을 위해 힘 있는 자들의 불의를 비판하고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그래서 우리는 진실을 외면하고 더 나아가 왜곡하는 이들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재발 방지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국민들에게 제시하도록 감히 요구합니다.

 

교회는 사순(四旬기간에 모든 이를 은혜로운 회개로 초대합니다회개는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새로워지려는 이들에게 하느님이 주시는 기회이자 축복입니다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들을 영원한 행복으로 부르셨지만 이 세상에서도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따라서 그리스도인의 회개에는 사회질서와 공동선 추구와 관련된”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복음의 기쁨182). 우리에게 정의가 회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진실 앞에서 눈을 감았던 우리들이 모든 일에 책임 있는 이들에게 진실한 회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부서지고 뒤틀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올바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책임 있는 이들의 회개가 필요합니다회개는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로 나타나야 합니다우리는 종말론적 하느님 나라를 바라는 그리스도인의 참다운 희망이 현세에서도 언제나 역사를 만들어 내는 것임을 알기에(복음의 기쁨181) 당당히 외칠 수 있습니다.

 

우리 의정부교구 사제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올바른 회복을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 불법선거 개입 책임자들은 책임을 인정하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

하나대선 불법개입의 총 책임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하라.

하나박근혜 대통령은 이 모든 사태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하고 재발 방지를 제도화하라.

하나진실을 왜곡하고 정의를 외면하는 사이비 언론들은 회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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