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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준 예수 그리스도 –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4-07-31 07:53
조회
16322

 

7월 31일 /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제1독서 : 예레 15,10.16-21 / 복음 : 마태 13,44-46

 

2018년 7월 31일 예수회 창립자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위터에 소식을 전합니다.

 

“타인을 돕기에 앞서 먼저 우리는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 곧 하느님 말씀을 경청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예수님과 만나기 전에는 권력과 세속적인 것을 사랑했으나 나중에는 하느님 말씀을 경청하고 연구와 봉헌을 통해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맡긴 인물입니다.

 

7월 31일 오늘은 이냐시오 기념일을 보내고 있고 이냐시오의 생애와 체험 그리고 영성에 대해서 전합니다.

 

이냐시오는 1491년 중세의 분위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스페인에서 태어나 기사로 성공하기를 꿈꾸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프랑스 군대와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로욜라에 있는 집에 와서 병상생활을 하던 중에 회심의 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죄스러운 과거를 깨닫고 보속을 해야 한다고 느꼈으며, 성인들처럼 고행과 극기의 생활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는 어느 정도 걸을 수 있게 되자 예수님의 땅인 예루살렘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배를 타러 가던 중 만레사(Manresa)라는 마을에 이르러 그동안 겪은 수많은 ‘영적인 움직임들’을 정리해 둘 생각으로 잠시 머물기로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일년 가까이 머물게 되었습니다. 만레사의 동굴에서 심한 고행과 극기의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죄스러움을 깊이 깨달았을 때 더이상 인생을 지탱할 수가 없어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일생동안 배운 것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영적인 비추임’을 받았습니다. 만레사 생활의 결론은 자신이 겪은 영적 체험들,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난 체험을 나누면서 평생을 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내적으로 아무리 엄청난 체험을 하여도 다른 사람들과 나누지 않고 자신 속에 갇혀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의 ‘영혼들을 돕는다’는 사도적인 인생 지표는 이때 설정되었습니다.

 

이후 이냐시오가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더 잘 봉사하기 위해 먼저 한 일은 학문을 쌓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라틴어를 배우기 시작해 신학에 이르기까지 학문을 익혀 나갔다.

학업을 이어가면서 이냐시오는 「영신수련」을 작성했습니다. 「영신수련」은 기도의 방법을 알려주고 구세사를 깊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줄 뿐 아니라 신자들이 세상의 사도로서 살아가도록 길러주는 기도와 사도직의 지침을 담은 책입니다.

1535년 공부를 끝내고 사제서품을 받은 이냐시오는 그와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함께 길거리에서 설교하고 성사를 집행하는 등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를 동반자로 여겼습니다. 1537년 기도 중 환시를 통해 만난 그리스도가 이냐시오와 동료들을 받아들이며 “너희가 우리에게 봉사하기를 원한다”고 말한 체험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냐시오와 동료들은 ‘예수의 동반자’(Compainions of Jesus), 즉 예수회를 설립했습니다.

 

생애를 보았고, 다음으로 이냐시오 영성 안에서 영적 식별입니다.

 

이냐시오의 영성은 식별의 영성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영적 식별의 실천적 지혜를 강조합니다. 이 영성은 영혼의 내부에 일어나는 마음의 여러 움직임의 방향을 감지하고 이해하면서 하느님께 일으켜 주시는 움직임을 식별하고 거기에 드러난 하느님의 뜻을 기꺼이 실행하고자 하는 열망을 강조합니다.

 

영적 식별은 악의 영향을 떨쳐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빛에 따라 올바른 생활 양식을 찾아냅니다. 지금 여기에서 구체적으로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을 찾아 그것을 실천에 옮겨가는 과정이다. 영적 식별은 하느님의 뜻을 찾는 노력이기 때문에 그 근본 배경이 기도입니다. 따라서 기도와 함께 진행되는 식별이 참다운 것입니다.

 

식별의 첫 기준은 무엇보다 성경입니다. 하느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그분 자신을 계시하시기 때문입니다. 다음엔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수도회의 가르침도 식별의 중요 기준입니다. 또한 자기의 신분이나 처해 있는 위치, 수행해야 할 책임 등의 관계에서 식별 기준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영적 지도자의 조언이 영적 식별에 유익합니다.

 

이냐시오는 개개인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내적 체험들을 깊이 성찰하는 과정에서 하느님이 그분의 뜻을 드러내 주실 것으로 믿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는 영적 식별이 회심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고 여긴 것이다. 즉 각 사람은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영적인 사건들을 이해하면서 그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비추심을 청하는 식별은 다음과 같은 세 단계를 요구한다. 첫 단계는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방향을 감지하는 과정이다. 성령의 이끄심을 청하며 성부께로부터 파견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삶의 모범에 비추어 보면서 식별하고자 하는 주제를 살피는 것이다. 둘째 단계는 식별하려는 주제에 대한 정보들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이다. 셋째 단계에선 결정한 것에 대해 하느님께서 확인해 주시고 인정해 주시도록 청한다. 이 마지막 단계에서는 결정과 함께 구체적인 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이냐시오는 언제나 “하느님께 영광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졌습니다. 또한 “무엇이든지 하느님께 향할 때 그것은 기도가 된다”고 말한 것처럼 그는 산책을 하거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대하거나 유익한 대화를 나누거나 무엇을 하든지 모든 것에서 주님을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스도를 위해서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할 것인가(영성수련 53)”라는 질문대로 그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크고 작은 모든 일을 식별, 선택하는 좌표가 됐습니다. 이냐시오처럼 하느님께 영광이 되는지 질문을 하고, 또 우리의 기준이 예수 그리스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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