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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베 신부님의 기도 –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4-08-14 17:24
조회
13688

 

8월 14일 /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 에제 9,1-7; 10,18-22 / 복음 : 마태 18,15-20

 

오늘은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우리는 콜베 신부님이 수용소에서 한 사람을 대신해서 죽는 사랑을 보여주신 분으로 기억합니다. 콜베 신부님의 삶과 신앙에 대해서 보면, 그분은 평생 사랑의 삶이었습니다. 오늘 영성체송 말씀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이 말씀을 사신 분이었습니다. 오늘은 콜베 신부님의 신앙의 삶을 소개합니다.

 

콜베 신부님을 순교자로 만든 삶의 바탕은 그의 특별했던 마리아 신심과 그가 수도자로서 받아들였던 프란치스칸 영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콜베 신부님은 완전히 의탁했습니다. 특히 성모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완전히 의탁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영적이고 정신적인 측면만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적 측면에서 실제 사도직의 모든 계획까지도 성모님께 완전히 맡겼고 성모님의 이끄심을 전적으로 신뢰했습니다.

 

“성모님, 우리가 시작한 이 일이 장래 어떻게 될지 저는 헤아릴 수 없으나 하느님의 가장 위대한 영광을 위하여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저와 우리 모두를 사용하소서. 사랑하올 원죄 없으신 성모님,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 저를 받쳐 주시는 당신의 원죄 없으신 손길을 멈추신다면, 저는 첫째로 가장 큰 대죄에 빠질 것이며, 그 다음에는 지옥의 심연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아무리 부당하여도 당신께서 저를 버리시지 않는다면, 당신께서 저를 인도해 주신다면 저는 결코 넘어지지 않을 것이며 위대한 성인이 될 것입니다.”

 

콜베 신부님이 살았던 당시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사람들은 인간 이성 능력에 대해 자신감이 넘쳤고, 종교가 설 자리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교회의 위기를 보면서, 극복할 방법을 성모님에게서 발견했습니다. 모든 이가 성모님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양육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으며, 세상의 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콜베 신부님의 이런 이상은 그가 설립한 ‘성모 기사회’의 정신에 그대로 반영된다.

 

그는 1912년에는 로마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학업 중인 1917년 로마에서 동료 수사 6명과 함께 성모기사회를 창설하게 됩니다.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의 혼란으로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희생되었고, 같은 해에 러시아는 공산화되기 시작했으며, 반교회 비밀결사 단체인 프리메이슨은 교황청 앞에 그들의 기를 내 걸고 “교황은 사탄에게 무릎을 꿇으라”며 시위를 하고 공공연하게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에 충격을 받은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는 동료 수사들에게 “보십시오! 교회의 원수들이 우리를 쳐 이기기 위해 공공연히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우리들도 무엇인가 해야 합니다.”하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라는 동료 수사들의 질문에 성인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수도자와 신자가 다같이 참여하는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의 기사회를 창설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회의 목적은 죄인, 이교도는 물론 갈라진 형제들의 회개와 원죄 없으신 성모님을 통하여 모든 이가 성화되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이가 성모 마리아의 도우심으로 회개하여 성화되도록 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의 모든 것을 봉헌하고, 우리들의 사도직 수행을 더 충실히 하기 위해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께 열심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와 동료 수사들은 반종교 단체인 프리메이슨과 악의 세력의 편에 선 이들과 싸워 이길 단체를 창설하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모든 신자들이 사도적 열성으로 하느님을 반대했던 무리들을 다시 하느님께 인도할 수 있도록, 1917년 10월 16일 저녁 로마의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성모기사회(M.I.=Militia Immaculatae)를 창설하게 됩니다.

 

콜베 신부님이 창설한 성모기사회는 세계적인 신심단체로 커지게 됩니다. 이러한 신부님의 활동 안에서 신부님은 힘의 원천을 기도로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기도할 때에 콜베 신부님은 마치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아기처럼 단순하고 친근했습니다. 정형적이고 체계적이기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성적이며, 뜨거운 마음을 우선했습니다. 그는 모든 신앙인의 기도가 성모님을 통해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 기도의 응답인 은총 또한 성모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도달한다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가 초자연적인 삶을 살도록 해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바로 그 은총을 우리가 얻을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과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으며,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 수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도움 아래서는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준비와 믿음과 가치를 하느님 앞에 드러내 보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진리와 사랑과 희망에 다시금 일치합니다.”

 

콜베 신부님의 기도는 단순히 영적인 활동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삶 전체가 곧 기도였습니다. 특히 그는 사도직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노동을 기도의 차원에서 생각하였으며, 모든 사도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기도’임을 강조합니다. 콜베 신부님은 사도직 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예를 들어 좋은 설교나 단체를 만든다거나 금전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일이지만 그 일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은총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그 은총에 도달하는 방법은 오로지 기도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에게 아무리 중요한 일이 당면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기도에 우선할 수 없다. 진정한 성공은 열심히 하는 노동이나 인간적인 능력, 풍부한 자금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과 일치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최문기 신부,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성인들의 생애와 영성] 막시밀리안 마리아 콜베 신부, 가톨릭평화신문, 2018,04.23, https://news.cpbc.co.kr/article/678877)

 

콜베 신부님은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이 말씀을 그대로 사셨습니다. 이 말씀을 대하면 무겁게 다가옵니다. 목숨을 내놓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지금은 가능하지 않더라도, 신부님이 알려주신 길을 가고자 합니다. 콜베 신부님의 성모기사회의 목적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를 통하여 모든 이의 구원과 성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 그리고 기적의 메달을 항상 몸에 지니고 생활합니다.

기사회가 날마다 바치는 화살기도로 마칩니다.

 

“ 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어머니께 도움을 청하는 저희와

어머니의 도움을 외면하는 이들,

특별히 교회를 적대시 하는 이들과

어머니께 맡겨진 모든 이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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