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복음을 전함 –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잠언 30,5-9 / 복음 : 루카 9,1-6
오늘 복음은 열두 제자를 파견하는 장면입니다. 이 대목은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서 펼치시는 활동의 부분이며, 공생활을 마무리하는 부분입니다. 예수님은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을 이끌어나갈 열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같은 일을 하며, 사람들이 그들의 권위를 받아들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을 보면,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루카 9,6)
오늘 제자들은 구체적으로 파견된 곳에서 마귀 들린 사람, 병에 걸린 사람, 믿음이 부족한 사람 등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제자들은 이 마을 저 마을에서 어떻게 복음을 선포했을까요? 복음을 읽으면서, 제자들의 구체적인 모습이 나타나지 않아서,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제자들은 자신의 생각대로 복음을 전한 것일까요?
아니면 예수님께 배운대로 복음을 전했을까요?
당연히 제자들은 예수님께 배운대로 복음을 전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처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파견 가서 예수님께서 주신 힘과 권한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병을 고치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미리 다 예상하십니다. 받아들이는 곳에서는 그곳에서 머물라고 하셨고, 받아들이지 않는 곳에서는 발의 먼지도 털어버리라고 하십니다. 오늘 복음 바로 앞 단락을 보면, 예수님의 치유 장면 3가지가 전해집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복음을 전하는 방식을 배웠을 것입니다. 따라서 제자 파견은 게라사의 마귀 들린 이의 치유, 하혈하는 여인 치유와 야이로의 딸 치유 이야기와 밀접한 연관 속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제자들의 모습을 연결해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게라사의 마귀들린 이를 치유해 줍니다. 마귀들은 돼지 떼에 들어갔고, 돼지들은 호수에 빠져 죽습니다. 게라사 사람들은 예수님께 떠나달라고 합니다. 치유 받은 이는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일을 온 고을에 두루 선포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혈하는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루카 8,48)
회당장 야이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아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루카 8,50)
제자들은 마귀 들린 사람을 만났을 때, 또 병자를 만났을 때, 예수님처럼 구원의 말씀을 전했을 것입니다. 세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구원을 명백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믿음과 연결하며 하느님 나라 선포를 중심으로 전합니다.
오늘 제자들은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였다고 합니다. 제자들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고, 보람도 있었을 것이고, 그러한 복음을 전하는 기쁨 속에 있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받아들이는 마을도 있었고, 받아들이지 않는 마을도 있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으로 복음을 전했을 것입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분명 복음을 전했을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가?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라는 책에서 자신의 감옥 생활을 전해주신 반 투안 추기경의 모습입니다. 추기경은 베트남이 공산화가 되면서 감옥에 가게 됩니다.
반 투안 추기경은 암흑 같은 감옥을 성지로 여겼습니다. 그는 성바오로 사도가 공동체에 편지를 보냈듯 신자들에게 희망의 글을 보냈습니다. 그 당시는 공산주의 정부 아래 종교가 금지되었고, 가톨릭 서점은 모두 철거되었으며, 학교 문은 닫혔다. 성직자, 수도자는 흩어져, 더러는 쌀 농장으로, 더러는 다른 마을로 옮겨지게 되어 교회는 절망 상태가 되었습니다. 투안은 ‘공동체에 편지를 쓰라’는 목소리를 듣고 즉시 쿠앙이라는 7살 어린이가 전해준 달력 조각에 편지를 썼습니다. 꼬마는 그것을 가져가 가족들과 함께 필사하였고, 그 편지들을 모아 책으로 출판하였습니다. 그 책은 베트남 교회에 큰 희망을 주었고, 12개 언어로 번역되어 급속도로 확산될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 상황에 맞게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 자리에서는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만약 가족들이 믿음이 없다면, 집에서 촛불을 밝히고 저녁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고, 묵주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가정에서 신앙의 빛이 된다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잊고 있던 하느님을 다시 기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쉬는 가족들을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가정에서 내가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지는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 또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에서 제자들과 바오로 사도가 전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렵게 느껴져도 복음을 전하는 길은 있습니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습니다.”(루카 9,6)
각자 상황에 맞게 제자들처럼 복음을 전하는 실천으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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