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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니십시오 –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4-11-06 12:14
조회
3657

 

11월 6일 /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제1독서 : 필리 2,12-18 / 복음 : 루카 14,25-33

 

오늘 독서 필리피서의 제목은 구원의 노력입니다. 그런데 제목과 다른 의미의 성경 구절이 나옵니다.

 

“하느님은 당신 호의에 따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필리 2,13)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이렇게 전해줍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하고자 하면, 하느님께서 의지를 일으키십니다. 두려워하지도 말고 지치지 도 마십시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하고 자 하는] 열정과 더불어 실천할 힘도 주십니다. 우리가 의지를 일으키면, 그분께서 우리의 의지를 더 키워주십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자 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의지를 일으켜 주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독서에서 우리에게 3가지를 권하고 있습니다.

 

  1. 무슨 일이든 투덜거리거나 따지지 말고 하십시오.
  2. 그리하여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 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

  1.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니십시오.

 

오늘 주제는 마지막에 권한 말씀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니십시오.입니다.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니라는 의미는 복음을 굳게 붙잡고 있으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놓치지 말고 소중하게 간직하라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필리피 인들 말고 다른 지역에 보낸 편지들에서도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에페소 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봅니다.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한 무장을 갖추십시오. 그리하여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으십시오. 무엇보다도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불화살을 그 방패로 막아서 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아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늘 성령 안에서 온갖 기도와 간구를 올려 간청하십시오.”(에페 6,11-18)

 

교부 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는 성령의 칼을 이렇게 설명해 줍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성령의 칼’은 성령의 활동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말씀입니 다. 이는 하느님께서 말씀을 시켜 만물을 지으셨듯이 지극히 거룩하신 성령께서는 우리 구원과 관계있는 모든 것을 실행하신다는 뜻입니다. 영적인 사람은 이 칼로 악마를 저지하며, 그러면 악마는 달아납니다. 성령의 칼인 하느님의 말씀은 악마의 유혹을 물리칩니다.

 

다음으로는 바오로가 히브리 인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어떠한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께 우리는 셈을 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히브 4,12-13)

 

내가 좋아하는 말씀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더라도 내 마음을 움직이는 말씀을 새기라는 것입니다.

‘살아 있고 힘이 있다’라는 말은 표현 그대로 생명을 지니고 능력을 발휘하는 실체라는 의미입니다.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낸다는 것’은 정신과 육체의 가장 내면적인 분야까지라도 파고들어갈 수 있는 하느님의 말씀의 능력과 활동력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 필리피서에서는 바오로 사도는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니십시오’(필리 2,16)라고 우리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에페소서에서 말씀은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히브리서에서는 우리 깊은 내면안에서 살아서 활동하는 말씀을 전해줍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씀을 굳게 지닐 수 있는지 봅니다. 저는 최근에 ‘하느님께 가는 길에서 벗어나고 있구나’라고 자주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마음을 잡을 수 있는지 고민을 했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서 마음을 붙잡게 되었습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불러 주시고 뽑 아 주셨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더욱 확실히 깨닫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절대로 빗나가는 일이 없을 것이고 또한 여러분에게는 우리의 주님이 시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는 문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공동번역 2베드 1,10-11)

청주교구 구룡성당의 한 자매님은 우리에게 이러한 체험을 전해줍니다.

 

“빠르면 6개월 길어야 3년! 청천벽력 같은 시한부 암선고를 받았습니다. 그 분은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목숨 거두어 가시겠다니 따르겠습니다만 이제 막 시작한 세 번째 성경필사는 마칠 수 있도록 제게 조금만 더 시간을 허락해주십시오.’ 그분은 눈물로 간청하며 필사를 하였습니다. 때로는 아픔의, 때로는 원망의, 때로는 기도의 눈물을 곳곳에 떨어뜨리며 그래도 나보다 더 아픈 이들을 위하여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전구를 청하며 간절하게 매달렸습니다. 드디어 11개월 만에 완필을 하고 병원에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암덩어리가 사라졌다는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 하느님!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이번엔 감격의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이제는 덤으로 주신 시간을 온전히 주님께 바치며,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고 섬기며 기쁘게 살겠다는 각오를 갖게 되었습니다.”

 

2017년 9월 9일 콜롬비아 순방 중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전해주십니다.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하지 마세요. 각자가 자기 나름으로 답하세요. 매일 몇 분 혹은 몇 시간 나는 복음서나 성서를 읽는가? 자신에게 대답하세요. 성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알지 못합니다. 성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습니다(예로니모, 이사야 예언자 해설 서문, PL. 24.17 참조). 말씀을 기도로 읽는 데 시간을 냅시다! 말씀 안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백성에 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듣는 데 시간을 냅시다.

 

교황님은 우리에게 말씀을 기도로 읽는 데 시간을 내라고 하십니다. 말씀 안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들으라고 하십니다.

 

오늘 주제는 ‘생명을 말씀을 굳게 지니십시오’(필리 2,16)였습니다.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성경을 읽고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것입니다. 수첩에 적어서 마음에 새기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그 밖의 다른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매일 하셔도 좋겠지만, 일주일에 5일간 그날의 독서와 복음을 읽고 마음에 다가온 한 구절을 새기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늘 우리 안에 생명이신 하느님의 말씀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예로니모 성인의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기도할 때는 하느님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을 때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 하십니다.”(성 예로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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