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구원 받는 감사 –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4-11-13 09:28
조회
2239

 

11월 13일 /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제1독서 : 티토 3,1-7 / 복음 : 루카 17,11-19

 

이틀 전에 산들평화순례피정 생태순례피정이 있었습니다. 제주 공항에 내리면서 피정을 마치게 되는데,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됩니다. 피정 마치면서 묻습니다. 피정 마치면서 먼저 누구에게 감사드려야 될까요? 기사님이요. 신부님이요. 하시기도 합니다. 피정 잘 마칠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의 박수를 드리면서 마칩니다. 피정의 자리로 불러주시고, 은총으로 함께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의 대상이 명확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감사를 드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루카 17,15-16)

 

나병환자 열 명 중 사마리아인 한 사람만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자신을 깨끗하게 하셨음을 보고 감사드리기 위해 돌아왔다. 그것은 그가 믿음의 눈을 떴다는 의미를 전해줍니다. 치유를 받기 전에 나병환자는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 없었지만 이제 그는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인 나병환자가 당신께 감사드리는 것을 보고, 세 가지 질문으로 응답하십니다.

첫 번째는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루카 17,17)

두 번째는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루카 17,17)

세 번째는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루카 17,18)

 

예수님께서는 세 질문으로 당신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나병환자 열 명 가운데 아홉이 하느님의 권능을 찬양하지 않음을 한탄하십니다. 하지만 사마리아인 나병환자는 예수님께 찾아와 감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십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9)

예수님께 감사를 드림은 예수님께 구원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오늘은 예수님께 감사함에 대한 의미를 봅니다.

 

탈무드의 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남자가 작은 보트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여름이 되면 그 보트에 가족을 태우고 호수로 나가서 낚시질을 하며 놀았다.

어느 해, 여름이 다 가고 그는 배를 치우려고 뭍으로 끌어올렸는데 배 밑창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아주 작은 구멍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래도 겨울 동안은 뭍에 올려두는 것이므로 내년 여름 보트를 사용할 때에 고치리라고 마음먹고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겨울 동안에 그는 보트를 새로 칠했다.

이듬해 봄은 일찍 찾아왔다. 그의 두 아이들은 이내 보트를 호수에 띄우고 싶어했다. 그는 배에 구멍이 뚫린 것을 까마득히 잊어 버리고 아이들에게 호수로 보트를 끌고 나가는 것을 허락했다. 두 시간이 흘렀다. 배에 구멍이 뚫려 있지 않았더냐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아이들은 헤엄을 썩 잘하지 못했다. 그가 서둘러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할 생각으로 뛰쳐 나갔을 때 배를 끌고 돌아오는 두 아이와 마주쳤다. 두 아이를 껴안은 뒤 그는 배를 살펴보았다. 누군가가 배의 구멍을 무엇인가로 막아 고쳤던 것이다. 짐작이 갔다. 그는 칠하는 사람이 고쳐주었으리라 짐작하고 선물을 가지고 인사를 하러 갔다.

그런데 칠하는 사람은 “내가 배를 칠했을 때에도 품삯을 받았는데 왜 이런 선물을 또 줍니까 ?”했다. 그래서 그는 “배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을 당신께서 고쳐 주었습니다. 물론 나는 올해 배를 사 용하기 전에 그것을 고치려고 생각 하고 있었지만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당신께서는 내가 구멍을 막아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말끔히 고쳐주었습니다. 당신께서 몇 분 걸려 고쳐준 덕분으로 아이들의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며 감사했다.

 

탈무드의 이야기는 감사할 일이 있으면 찾아가 감사하라는 의미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좋은 일에서 우리는 감사의 인사를 드릴 수 있는데,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감사를 드릴 수 있을까요? 어려운 감사의 의미를 오늘 복음 환호송을 통해 봅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여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너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다.”(1테살 5,18)

 

사도 바오로는 테살로니카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우리를 향하여 모든 일에 있어서,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라고 말씀 하십니다. 어떻게 우리는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당연히 감사해야 할 일에도 감사하는 것을 잊게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을까요? 계획대로 되지 않고, 불행한 일을 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병을 얻고, 배신 당하고, 불안과 걱정 속에 지내게 되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수 있을까요?

구약의 예언자 하바쿡은 역경 가운데서도 아래와 같은 아름다운 감사의 노래를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무화과나무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포도나무에는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는 딸 것이 없고 밭은 먹을 것을 내지 못할지라도 우리에서는 양 떼가 없어지고 외양간에는 소 떼가 없을지라도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내 구원의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리라.”(하바 3,17-18)

포도 수확도 못하고, 가축을 잃었는데, 그는 주님 안에서 기뻐합니다. 이 노래는 모든 일에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깊은 신앙을 보여줍니다. 구약 성경의 히브리어에서 감사한다는 말은 ‘고백’한다, ‘인정’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인도해주시고, 우리와 함께 해주신다고, 고백하고 인정할 때, 우리는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 환호송에서 바오로 사도는 ‘모든 일에 감사하여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너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다.’(1테살 5,18) 라고 전해줍니다.

베르나르도 성인은 “하느님께 감사의 찬가를 읊조려라. 그러면 더욱 많은 은총을 받을 것이 다” 전해줍니다.

오늘 사마리아인 나병환자는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감사함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때, 사마리아인이 받았던 구원의 은총이 함께 할 것입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9) 사마리아인 나병환자처럼, 예수님께 감사를 통한 구원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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