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독일 통일과 니콜라이 교회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5-06-25 10:19

조회
5155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남북통일 기원 미사입니다. 통일을 모두가 바라고 계십니까? 통일은 정치가 이룬다고 하는데, 꼭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원하고 희망할 때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처럼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우리가 기도로 마음을 모을 때 통일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동독과 서독은 통일을 이루었습니다. 독일 통일의 역사 안에서는 ‘평화기도회’를 이끌었던 크리스티안 퓌러 목사님이 계십니다. 평화 기도회와 독일 통일로 이루는 과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니콜라이 교회는 1989년 가을에 실재가 되었고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결국, 이 교회는 구동독의 모든 사람들을 연합시켰다. 동독을 떠나려 했던 사람들, 단지 호기심을 가졌던 사람들, 정권을 비판하던 사람들과 동독 비밀경찰요원들, 교회 임직자들, 독일통일사회당원들, 그리스도인들과 비그리스도인들 모두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넓은 품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1989년 5월 8일, 교회로 들어오는 모든 도로들은 경찰에 의해 차단되었다. 그 후 검문검색이 강화되었고 평화 기도회기간에는 아예 출입이 금지되었다. 그후 1989년 결정적인 기적이 일어납니다.

1000명의 독일통일사회당원들은 니콜라이 교회로 들어가도록 명령을 받았고 그 중 600명이 이미 오후 2시에 교회를 가득 채웠다. 그들은 사실상 비밀경찰과 같은 감시 명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 즉 복음의 능력이 얼마나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깨닫지 못했다! 이 비밀경찰들이 매주 월요일마다 산상 수훈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다. 이곳이 아니면 그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 말씀을 들을 수 있겠는가?

결국 이들은 복음을 들었다. “부자는 행복하다”가 아니라 “가난한 자는 복되다”는 주님의 말씀을.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지 적을 처단하라고 하지 않으셨다.예수님께서는 “높아지려는 자는 낮아질 것이다!”라고 하셨지 모든 것이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라고 하셨지지 몸조심하라고 하지 않으셨다.

따라서 평화 기도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집중된 모습으로 일어났다. 2000명 이상 참여한 기도회가 끝나자 교회 밖에서는 수만 명의 군중들이 그 손에 촛불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예수님의 비폭력 정신은 군중들을 사로잡았고 평화적인 힘으로 나타났다.

군인들과 경찰들은 철수했다. 우리 주 예수님이 함께 하자 그 누구도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아무도 다른 사람에 대해 승리했다고 말하지 않았고 아무도 체면을 구기지 않았다. 다만 놀라운 안도감이 지배했을 뿐이다. 이러한 비폭력 운동은 몇 주간만 지속되었다. 하지만 이 힘은 결국 당과 이데올로기적 독재를 붕괴시켰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권력으로도 힘으로도 되지 않고 나의 영으로만 될 수 있다.”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우리는 경험했다. 교회에 수천 명이 있었고 시내 중심을 에워싼 수만 명이 거리에 있었지만 가게의 유리창 하나도 깨어지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비폭력의 믿기 어려운 힘을 경험한 순간이었다.

퓌러 목사님은 1982년 9월부터 매주 월요일 옛 동독의 라이프치히 성니콜라이 교회에서 ‘평화기도회’를 갖기 시작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점차 늘어났고 이들은 자연스럽게 거리로 나서 공산독재정권의 타도를 외쳤다. 이는 89년 수만명이 참가한 ‘동독 월요시위’로 이어졌고 동독의 독재자 에리히 호네커가 이에 굴복해 물러났다. 그해 11월9일에는 마침내 베를린장벽마저 무너뜨렸다.

(참조 : 최용준, 독일의 통일과 교회의 역할, 신앙과 학문, 2015)

독일 통일 과정을 보면 오늘 복음 말씀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이 이루어진 과정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통일을 희망하며, 함께 기도한다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민족의 화해를 이루고,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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