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께 합당한 사람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7-10 17:02

조회
7366

가해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마태 10,34-11,1)

 

 

예수님께 합당한 사람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입니다. 베네딕토 성인은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다시피 서방 수도생활의 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도생활의 큰 획을 그으신 분입니다. 베네딕토 성인께서 만드신 수도 규칙은 한 때 서방의 거의 모든 수도원에서 사용할 정도로 수도생활의 표본 역할을 하였습니다. 수도생활의 형태와 역할은 역사 안에서 다양하게 변해 왔지만,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베네딕토 성인에게서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살벌한 말씀을 해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우리에게 평화를 주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칼을 주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가장 사랑해야 할 집안 식구들이 원수가 되게 하려고 오셨다고 합니다. 일치를 이루고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 선하신 하느님의 뜻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분열을 일으키러 오셨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참으로 우리를 당황스럽게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가 모든 사람에게 다 평화롭게 적용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평화롭게 다가오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칼이 되어 다가갑니다. 그 평화가 칼이 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칼을 주러 왔다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당신께 합당한 사람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예수님께 합당하지 않다고 하십니다. 즉, 예수님보다 다른 누군가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예수님께 합당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 합당하지 않은 사람에게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어쩌면 칼이 되어 다가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를 슬프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게 되면 가족들을 멀리해야 할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가족들을 사랑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예수님께 합당하지 않지만,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아버지나 어머니를 사랑하는 사람은 예수님께 합당할 수 있습니다. 또 예수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가족들을 사랑하는 사람도 예수님께 합당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예수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먼저이지만, 그 사랑을 기초로 하여 가족들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사랑한다면, 그 사람은 예수님께 합당한 사람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가 우리에게 칼이 되어 오지 않도록 우리는 예수님을 열렬히 사랑해서 예수님께 합당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을 저버리지는 마십시오. 오히려 예수님을 사랑하는 그 뜨거운 마음으로 가족들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지 않는 사랑은 참된 사랑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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