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철부지
가해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마태 11,25-27)
철부지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여주시는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십니다. 부족한 것이 많은 우리들에게 참으로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철부지는 원래 ‘어린 아이’를 뜻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쓰입니다. 사실 바오로 사도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혜로운 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율법 학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 세상의 논객이 어디에 있습니까? 하느님께서 세상의 지혜를 어리석은 것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으셨습니까?”(1코린 1,20)
지혜롭다는 자들, 그리고 슬기롭다는 자들은 은유적으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들은 당시 이스라엘의 정신적인 스승들이자 지도자였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에서 그 누구보다도 하느님에 관하여 많이 알고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 많은 율법 조항들을 빠짐없이 외우고 있었고, 형식적으로나마 모든 것을 지키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아는 지혜를 그들에게 감추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것을 아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그에 관해 이야기할 때 자신의 지식에 견주어 그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것과 다르거나 그보다 못하다고 생각할 때 무시하거나 반박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알던 것과 전혀 다른 새로운 권위의 가르침이었고, 그래서 더더욱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진리라고 인정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철부지들이 아는 것이 없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랐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여기에 관해서는 예수님의 말씀이 분명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하늘나라의 신비를 찾을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드러내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신 것이 아버지의 뜻이었다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해주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하느님께서 모세를 부르시는 장면을 전해줍니다. 모세는 자기가 얼마나 부당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그 부당한 사람에게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역시 아무리 많은 공부를 하고 하느님에 관한 지식을 쌓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철부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철부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하늘나라의 신비를 드러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철부지에게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주시려고 작정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아버지를 알게 되었고, 또 그렇게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디까지나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주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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