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행복과 불행
가해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루카 6,20-26)
행복과 불행
찬미예수님!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중국 한나라 이전의 회남왕 유안이라는 사람이 저술한 《회남자(淮南子)》라는 책의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이야기로, ‘새옹’은 중국 북방의 새상이라는 곳에 사는 늙은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죠. 옛날 북방 국경 근방에 점을 잘 치는 늙은이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가 기르는 말이 아무런 까닭도 없이 도망쳐 오랑캐들이 사는 국경 너머로 가버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고 동정하자 늙은이는 “이것이 또 무슨 복이 될는지 알겠소” 하고 조금도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몇 달 후 뜻밖에도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의 좋은 말을 한 필 끌고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이 이것을 축하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늙은이는 “그것이 또 무슨 화가 될는지 알겠소” 하고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좋은 말이 생기자 전부터 말타기를 좋아하던 늙은이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달리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아들이 절름발이가 된 데 대하여 마을 사람들이 다시 위로하니까, 늙은이는 “그것이 혹시 복이 될는지 누가 알겠소” 하고 태연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오랑캐들이 대거 쳐들어와서, 장정들이 활을 들고 싸움터에 나가 모두 전사하였는데 늙은이의 아들만은 절름발이어서 부자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이러한 우리의 인생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루카복음도 마태오복음의 진복팔단과 비슷하게 행복에 대한 예수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에 있어서는 분명히 같지만 그 의도는 조금 다릅니다. 루카복음은 행복에 이어서 불행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여기서 행복은 지금 행복을 가리키고 있지 않으며, 불행 역시도 지금의 불행을 가리키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예수님께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신 사람들은 지금 불행한 사람들이고, 예수님께서 불행하다고 말씀하신 사람들은 지금 행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진짜 행복과 진짜 불행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해서 우리는 지금 불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오늘 복음 말씀을 좀 더 깊이 묵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온 삶을 잘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지금 불행하고 고통 받는 사람은 아직 완전히 행복해지지 않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행복을 안겨 주실 때 크게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더 없이 행복한 사람들은 그보다 더 이상의 행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생각조차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행복을 안겨주시더라도 기쁘지 않고 어쩌면 그것이 행복인지도 모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얻는 행복이나 불행은 언젠가는 지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행복하다가도 불행해질 수 있고, 불행하다가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저 세상에서 얻게 될 행복은 영원한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 말씀의 핵심이 바로 이 행복에 대한 희망에 있습니다. 이 희망이 있는 사람은 정녕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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