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09 08:53

조회
14707

연중 제 23주간 금요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루카 6,42)

 

 

+ 찬미예수님

 

예전에 한 책에서 타인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읽있었습니다. 타인을 향해 손가락질을 할 때 한 손가락은 타인을 향하고 있지만 나머지 세 손가락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그 글을 읽을 때 크게 마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손의 모양이 그렇게 만들어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글을 그냥 무심하게 읽고 지나쳤습니다.

 

그 글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 형제가 약간 잔머리를 써서 자신이 좀 편하게 하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많이 났습니다. 화가 난 저는 자신의 것을 먼저 생각하면 다른 형제가 다른 힘든 것을 안고 간다며 손가락질하며 그 형제를 비난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화가 누그러지자 그 형제에게 손가락질하며 비난한 사건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 사건을 조용히 성찰하는데 과거에 비슷한 사건으로 다른 일을 떠맡아 힘들어했던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 역시 편하고 싶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웃으면서 내가 좀 더 일하면 되는데 왜 그렇게 화를 내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은 과거에 내가 받았던 상처와 내가 편하고 싶은 마음이 채워지지 않자 그 형제에게 화를 낸 것입니다. 그 때 앞에서 말한 손가락질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화가 나서 그 형제에게 손가락질을 했지만 사실 나머지 손가락은 제 자신의 상처와 편하고 싶었던 마음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상대가 실수나 어떤 잘못을 할 때 속으로 그 상대를 경멸하거나 험담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상대의 탓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상대의 탓이라며 타인을 비난하지만 많은 경우 다른 사람의 잘못이 문제가 아니라 해결되지 못한 자신의 내면에 걸린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내면에는 자기 자신의 상처와 약점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심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은 치유되지 못한 자신의 상처와 자신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의 약점들이 타인에 대한 분노와 비난이라는 표현으로 상대를 향해 나타나고 이렇게 표현된 감정들이 상대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상처를 입히며 자신을 아프게 합니다.

 

이제 매일의 일상에서 보이는 다른 이들의 결점을 보고 분노하며 스스로 상처받기보다는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소리를 들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만일 매일의 일상이 지치고 아프시다면 힘들고 어려운 사건들 안에서도 항상 우리가 당신과 닮길 원하시면서 우리의 내면을 향해 보내시는 예수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내 자신의 상처와 약점을 성찰하면서 비난과 상처로 아파하는 삶에서 자기 자신의 이해와 치유의 삶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오늘 하루 기도하시면서 은총을 청하시길 바랍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루카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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