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청원기도를 할 때 명심해야 할 것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0-05 11:42

조회
3137

가해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루카 11,5-13)

 

 

청원기도를 할 때 명심해야 할 것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 말씀은 참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열심히 청하면 청하는 바를 얻을 것이라는 단순한 말로 요약할 수 있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그 안에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숨어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라는 말씀에서 우리는 가장 먼저 우리가 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문이 열리기를 바란다면, 문을 먼저 두드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당연히 우리의 청을 들어주시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청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셨고, 기도하면 다 이루어지리라고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삶 안에서 우리의 기도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를 쉽게 겪습니다.

 

  그런 경우 왜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나의 정성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하느님께서 들어주시지 않는 것일까? 기도를 잘못한 건 아닐까? 하면서 노심초사합니다. 지금 견디기 힘든 고통 중에 있거나 남들에게 말 못 할 고민에 싸여 있는 경우에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들을 하면서 쉽게 놓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라고만 말씀하셨지, 언제 주신다고는 이야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문을 두드리면 열리겠지만, 그것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오직 문을 여는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바라는 때에 탁 하고 주시면 좋겠지만, 내가 정한 때보다 하느님께서 정하신 때가 훨씬 더 낫습니다. 그걸 모르는 우리는 답답하고 속이 썩어 들어갑니다.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무나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만약 아들이 뱀을 청하면 아버지가 뱀을 줄까요? 전갈을 청하면 전갈을 순순히 내어줄까요? 우리는 하느님께 많은 것들을 청합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서 내가 청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우리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해서 청하는 것이겠지만, 아버지 눈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로써 하느님께 청을 드릴 때,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있습니다. 빵을 달라고 청하던 사람은 그 친구에게 줄곧 졸라 댔습니다. 줄곧 졸라대는 일, 이것을 하려고 그 사람은 자기의 알량한 자존심은 모두 버리고 그렇게 간절하고 절실하게 애원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빵을 얻을 때까지 청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빵을 얻더라도 그것은 내가 그렇게 노력해서가 아니라 빵을 가진 이가 빵을 주려고 하는 의지에 달려있음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여러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계속해서 청하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정하신 때에 그보다 좋은 것을 여러분들에게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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