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 루카복음사가 축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0-18 11:24

조회
1510

+ 찬미예수님!

비가 온 뒤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울긋불긋하게 물든 가을 단풍을 감상하기도 전에 겨울이 성큼 오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인해 몸이 상하시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오늘 강론을 시작하겠습니다.

 

혹시 ‘나비효과’라는 말을 아십니까? 나비효과란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날씨를 변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즉 작고 약한 나비이지만 이 나비의 날갯짓이 바다를 건너면서 커다란 태풍을 만들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흔히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온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우리의 작은 생각이나 말, 그리고 행동들이 때로는 다른 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우리의 지향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2)”라고 말씀하시며, 일흔 두 명의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러시면서 돈주머니도 여행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신속하게(루카 10,4)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할 것(루카 10,5-9 참조)을 명하십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복음 선포 사명에 제자들도 참여하도록 하십니다.

 

이러한 복음 선포는 또한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들의 소명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들도 복음 선포의 삶을 살아가도록 은총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복음 선포를 위해 아무 것도 갖추지 말라고 하십니다. 즉 복음 선포의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나에게 더 좋은 조건을 만들거나 더 좋은 상황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주어진 상황 안에서 있는 그대로 복음을 선포할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주어진 상황 안에서 있는 그대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이는 오늘 독서에 감옥에 갇혀 티모테오에게 편지를 쓰는 바오로의 모습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바오로는 변론 때 아무도 거들어주지 않고 다른 이들로부터 버림받는 상황 안에서도 이를 탓하기 보다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 안에서 머물며 이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복음 선포가 완수될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이 ‘모든 민족들에게 전해질 것’이라 고백합니다(2티모 4,17 참조).

이러한 바오로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좋은 모범이 됩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우리의 주어진 삶 안에서 예수님을 믿으며 복음의 정신대로 살아간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이러한 삶을 당신이 원하시는 곳에 사용하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루카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복음을 저술하였다고 합니다. 적은 양이지만 루카 복음사가가 저술한 성경은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많은 이들에게 하나의 커다란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에 맞는 이들을 보내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심을 느끼며, 우리도 복음적 삶을 살아간다면 합당한 부분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오로 사도와 루카 복음사가가 그러하였듯이, 우리의 작은 열매는 성령으로 인해 나비효과가 생겨 보다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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