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주님께서 하시는 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2-16 09:54

조회
12091

나해 대림 제3주간 금요일 (요한 5,33-36)

 

 

주님께서 하시는 일

 

찬미예수님! 제 이름은 김동욱이고, 세례명은 다니엘이고,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소속 신부입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기억상실에 걸려서 제 스스로 누구인지 모른다면 저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주민등록증을 보고 알 수도 있고, 교적이나 세례증명서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것이 정말 저에 대한 것이라고 누군가가 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저를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이 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저는 믿어야 하겠지요. 그것도 믿지 못한다면 저는 저에 대해서 결코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예수님을 예수님으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여러분들은 저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누군가가 말해주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그 말을 믿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2000년 전에 예수님을 겪은 사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언했고, 그 증언을 믿은 사람들이 살아계신 예수님을 체험하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분이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예수님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그리고 목숨을 바쳐 증언한 순교자들과 많은 성인들을 통해 전해져온 것입니다. 그들의 증언이 거짓되지 않았음을 우리가 알기 때문에 저 뒤에 계신 분이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그리고 미사 중에 빵의 형상으로 오시는 분이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우리는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증언들이 없다고 해서 저 분이 예수님이 아닙니까? 제가 저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제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예수님은 참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그분에 대해 증언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분께서 하느님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세례자 요한의 증언을 예수님께서 인정하신 이유가 바로 모든 사람들이 구원을 받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주님께서는 그것이 바로 당신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예수님으로 알아보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증언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증언 때문이 아니라 내 안에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서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요한의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서 그분이 구세주이신 줄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분께서 지금까지도 멈추지 않고 계속 하시는 그 일이 그분께서 구세주시며, 만물의 창조주이시고, 우리의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 안에서는 그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그것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도 당신의 일을 이루고 계십니다. 내 삶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새로 나시는 아기 예수님을 알아 뵐 수 있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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