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진리의 증언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2-27 10:39

조회
7836

나해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요한 20,2-8)

 

 

진리의 증언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의 축일입니다. 요한 사도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였고, 그래서 사랑의 사도라고도 불립니다. 십자가 위에 달리신 예수님의 당부로 12제자 가운데 성모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신 사도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의 행적과 말씀을 담은 복음서를 기록하였고, 그 외에 서간과 신약성경의 마지막 권인 묵시록을 기록한 사도입니다. 세례자 요한과 구분하기 위해서 사도 요한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요한 사도의 업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에서 오늘은 요한 사도가 그토록 강조하고, 또 스스로 중요하게 여겼던 증언에 대해서 생각해 볼까 합니다. 요한 사도는 자기가 쓴 복음서에 관해 이렇게 전합니다.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20,31) 그리고 요한이 기록한 이 복음서를 엮은이는 복음의 마지막에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요한 21,25)

 

그래서 요한 복음은 다른 공관 복음과는 다르게 예수님께서 그리스도라는 것을 보고 믿게 된 일들, 그리고 당신 스스로 증언하신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요한 1,39; 2,23; 3,32; 6,14; 6,30-40)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믿게 된 일을 전하고 있죠. 이러한 요한의 의도는 서간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오늘 독서에서 요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우리는 증언이라고 할 때에 자동적으로 순교를 떠올립니다. 순교라는 말이 본래 증언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다를 제외한 열한 사도는 모두 순교로 그분을 증언하였습니다. 그러나 요한 사도는 증언하기 위해 복음과 서간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증언이 참되기 때문에 순교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요한이 이렇게 예수님을 증언하게 된 이유는 그분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분에 대한 강렬한 체험, 그리고 그 진리가 요한으로 하여금 증언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도록 만든 것입니다. 내가 만난 예수님이 진짜인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 우리는 이렇게 열정적으로 그분을 증언하고 선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진짜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을 만큼 뼈저리게 체험한 사람은 그분 안에 참된 진리가 있고, 그분 없이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분이 나의 생명이고, 그분이 나의 모든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참행복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 행복을 나누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한 사도께서 우리에게 일러준 사랑은 바로 이러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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