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표징보다 더 중요한 믿음
나해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마르 16,15-18)
표징보다 더 중요한 믿음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 말씀에서는 믿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표징에 대해 전합니다. 무슨 내용들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볼까요? 첫째, 마귀를 쫓아내고, 둘째,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고, 셋째, 손으로 뱀을 집어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넷째,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낫습니다. 이 네 가지 표징이 믿는 이들에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셨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가운데에서 이러한 표징을 보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사실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이러한 표징들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저 역시도 마귀를 쫓아낸 적도 없고, 새로운 언어는커녕 한국말이라도 좀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독을 먹으면 당연히 생명이 위태로워질 것이고, 제가 손을 얹은 사람 중에 병이 나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표징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저는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에게 이러한 표징들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절망하거나 비관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우리가 기념하고 있는 바오로 사도께서 예수님의 이 말씀에 대한 증인이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에 의해 일시적으로 장님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 가운데에 주님께서 택하신 하나니아스라는 형제에 의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던 주동자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가진 바오로 사도의 업적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활동을 잘 살펴보면 오늘 복음 말씀이 사실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사도행전 14장에는 바오로 사도께서 리스트라의 앉은뱅이를 일으키신 일이 기록되어 있고, 16장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귀신이 들려 점을 치는 하녀에게서 귀신을 쫓아냈습니다. 그러다가 유다인들에게 잡혀 재판을 받는 도중, 바오로 사도께서 로마 시민이라는 것이 밝혀져 처형하지 못하고 로마로 보냈는데, 가는 도중 폭풍을 만나 잠시 머물게 된 몰타라는 섬에서 뱀에 물렸는데도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아서 원주민들이 신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바오로 사도를 통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표징들은 교회의 거룩한 직무 안에 그대로 보존되어 오고 있고, 실제로도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표징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 이런 표징들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예수님의 이 말씀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표징들은 우리의 힘으로 일으키는 것이 절대로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바오로 사도 시대에도 믿는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모든 사람에게서 이런 표징들이 일어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이런 표징이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거나 그리스도 예수님께 대한 항구한 믿음을 갖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한 평생 전교하시며 이런 표징들을 보여주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표징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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