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은밀한 만남
나해 재의 수요일 (마태 6,1-6.16-18)
은밀한 만남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는 머리에 재를 얹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참회하고 회개하는 사순시기를 시작합니다. 어제 저녁, 세계 곳곳에서는 카니발 축제가 열렸습니다. 사순시기가 시작되면 그 전처럼 맘껏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마르 2,19-20) 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매년 재의 수요일이 되면 마태오 복음 6장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이 말씀은 자선을 베풀 때, 기도할 때, 단식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우리는 늘 이 말씀으로 사순시기를 시작합니다. 사순시기에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를 일러주시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첫째로 자선을 베풀 때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를 정도로 숨겨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둘째로 기도할 때에도 남들이 볼 수 없는 골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홀로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셋째로 단식할 때에도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드러내 보이지 말고 아버지께만 보이라고 하십니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전부 다 숨기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순시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귀중한 가르침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자선하고 기도하고 단식하는 일을 철저하게 숨겨야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모두에게 숨길 것을 명하시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실천을 보여야 하는 대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숨어계신 우리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사람들에게는 숨기고 하느님께는 보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결국 자선이나 기도, 단식과 같이 우리가 사순시기에 실천해야 할 참회 고행의 일들은 철저하게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우리가 회개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겸손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오직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 돌아갈 것을 명하고, 제2독서에서는 하느님과 화해할 것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하느님과의 관계 회복은 다른 사람들이 전혀 알 수 없는 은밀한 곳에서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숨어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숨어 계십니까? 바로 내 안의 깊은 곳에 숨어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전혀 알 수 없는 내 안의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은밀히 만나야 합니다. 드러내놓고 만난다면 마귀들은 우리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도록 나의 욕구를 움직이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온갖 방법을 동원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하느님과 은밀히 만나십시오. 그리고 그분께만 여러분의 정성을 보여드리십시오. 그것이 사순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1663 |
New 골방에서 드리는 기도 –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11:04 | 추천 0 | 조회 17 |
하느님의 사랑 | 11:04 | 0 | 17 |
1662 |
예수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 부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21 | 추천 0 | 조회 1507 |
하느님의 사랑 | 2025.05.21 | 0 | 1507 |
1661 |
부활의 증인 – 성 마티아 사도 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14 | 추천 0 | 조회 2306 |
하느님의 사랑 | 2025.05.14 | 0 | 2306 |
1660 |
말씀을 전하였다 – 부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07 | 추천 0 | 조회 2812 |
하느님의 사랑 | 2025.05.07 | 0 | 2812 |
1659 |
배반 예고 – 성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추천 0 | 조회 4279 |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0 | 4279 |
1658 |
말씀에 머무른다면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추천 0 | 조회 4427 |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0 | 4427 |
1657 |
계명을 스스로 지키고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추천 0 | 조회 4746 |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0 | 4746 |
1656 |
천사와의 만남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9 | 추천 0 | 조회 4575 |
하느님의 사랑 | 2025.03.19 | 0 | 4575 |
1655 |
듣고 믿어서 회개함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추천 0 | 조회 4695 |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0 | 4695 |
1654 |
먼지로 돌아감 – 재의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추천 0 | 조회 4828 |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0 | 4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