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화해하는 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3-02 12:46

조회
1207

나해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마태 5,20ㄴ-26)

 

 

화해하는 일

 

찬미예수님! 오늘 예수님께서는 엄청난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정녕 하늘 나라에 들어가길 원한다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고 그것을 능가하는 의로움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으니, 분명 그렇게 될 것입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은 율법의 철저한 준수에 있었습니다. 율법은 곧 하느님의 뜻이었고, 그래서 율법을 지키지 않는 이는 곧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율법을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의로움은 법에 의한 의로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법에 담긴 정신을 잃은 그들은 그 법을 통해 가르치시는 하느님의 뜻을 곡해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처럼 철저하게 법을 지키지 못합니다. 이런 기준으로 의로움을 따진다면, 우리는 그들의 의로움을 능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 참된 의로움은 단순히 법에 의한 의로움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을 오늘 예수님께서 가르쳐주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이 계명을 지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왜 이 계명을 하느님께서 내리셨는지 우리는 좀 더 깊이 헤아릴 필요가 있습니다. 율법 학자들은 단지 살인만 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느님의 뜻은 그런 것이 아니었죠. 예수님께서는 형제와 다투지 말고, 어떤 형제가 나에게 원망을 품고 있거든 화해하라고 명하십니다. 즉,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의 정신은 형제를 사랑하고 형제와 화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것이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행위라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누군가와 다투고 화해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화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여기서 굽히고 들어가기 싫고, 내가 그렇게 하면 지는 것 같아 싫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니 화해하기도 싫습니다. 내가 조금 굽히고 들어가서 화해한다고 그 관계가 썩 나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도 않지요.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나의 의로움이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의롭다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결국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내려놓는 가운데 화해가 이루어질 때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하지 않고 나만 잘 지키고 나 혼자서만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결코 능가할 수 없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의로움은 화해하고 용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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