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영은 영이요, 육은 육이다.”
부활 2주일 화요일
“영은 영이요, 육은 육이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는다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갈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위로부터 태어날 수 있을까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을 니코데모는 물질적, 육체적으로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태어난 사람이 다시 부모의 뱃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는데, 어떻게 위로부터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 예수님께 질문하는 것입니다.
위로부터의 태어남은 니코데모가 이해한 것과 같이 한번 태어난 인간이 다시금 부모의 뱃속으로 들어가 새롭게 태어나는 육적인 재생산 과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육적인 것과는 전혀 다른 영적인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도 영은 영이요, 육은 육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적인 과정의 핵심은 오늘 복음이 전해주듯이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물과 성령은 세례의 상징입니다. 그렇기에 물과 성령으로 새롭게 태어남을 잘 이해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예수님의 세례 장면을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물로 세례를 받으시고, 하늘로부터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온 성령을 받으셨습니다. 이 과정을 겪은 후에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고 불린 것입니다. 주님의 세례가 보여주는 것과 같이 물과 성령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은 세례가 상징하는 회개, 그리고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삶을 살겠다는 결심과 같습니다. 곧, 이것은 육체가 새롭게 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영이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례를 받은 우리는 이미 새롭게 태어난 하느님의 자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세례라는 형식을 거쳤다고 하여, 우리가 완전히 새로 태어난 존재가 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은 마치 니코데모처럼 세례조차도 육적이고, 물질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입니다. 새롭게 태어남은 영적인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육적인 태어남이나 죽음과는 다른 것입니다. 한번 태어나서, 한번 죽으면 그만인 일회적인 작용이 아닌 것입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부활 성야 미사 중간에있었던 세례의 갱신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받은 세례의 효과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그것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은 매번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영적인 태어남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고, 그 말처럼 영적인 것이기 때문에 매순간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실 그것은 매년, 매순간마다 갱신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육체적인 탄생과 달리 영적으로 태어남과 죽음은 언제나 매순간 우리를 찾아옵니다. 우리가 하는 매순간의 결단마다 우리는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뜻을 따르기로 결심을 하는 순간, 우리가 우리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회개를 하는 순간 우리는 그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또 언제든지 영적으로 죽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을 때,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그 길을 계속 나아갈 때 우리는 새롭게 태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동안만이라도 여러분의 삶 속에서 새로운 탄생이 죽음을 이길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그만큼 하느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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