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죽은 모습은 곧 삶의 모습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5-16 22:53

조회
1086

죽은 모습은 곧 삶의 모습 (요한16,16-20)

 

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과 주변 사람에 대한 죽음에 관하여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얼마 전에 ‘아름다운 배웅’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의 내용은 최초의 여성 장례지도사가 자신이 장례를 치르며 본 사람들의 죽음과 그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자살한 사람, 홀로 요양시설에 있다 죽은 할머니, 우울증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아이를 죽인 어머니, 사고로 죽은 사람, 자신의 어머니 장례 중 손님들 대접 할 것은 가장 좋은 것으로 하면서 어머니 것은 가장 나쁜 것으로 하는 아들 등 이러한 모습들 안에는 요즘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책의 소제목 중 ‘죽은 모습은 곧 삶의 모습’이라는 제목에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죽음을 통한 자신의 삶에 대한 돌아봄을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자신이 죽을 것이고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 간다는 말씀을 그들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여전히 예수님을 인간의 모습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죽음에 관하여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자들로서는 지금 곁에 계시는 예수님의 죽음을 생각하고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죽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들에겐 예수님이 오래 자신들과 함께 계시면서 자신들이 바라고 있는 것을 들어 주시길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 젊은 예수님이 젊은 나이에 죽을 거라고 그들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께서 죽을 것을 아시고 죽음을 준비 하십니다. 그리고 그 죽음을 제자들에게 알려주십니다. 그들이 이 말을 받아들건 받아들지 않건 그들에게 알려 주십니다.

 

어쩌면 우리 주변의 죽음도 그러한지 모릅니다. 우리가 그 죽음을 받아들이건 받아들이지 않건 상관없이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죽음 그리고 우리 주변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죽음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삶의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삶에 대한 태도가 좀 더 경건해 지거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 또 더 열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큰 축복으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과연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았으면 합니다. 또 복음에서와 같이 죽음과 마주칠 때 처음은 애통해 하며 근심하겠지만 그 애통함과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린 ‘구원’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에겐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일 수 있습니다. 이를 통찰할 때 우리는 죽음에 대하여 두려움과 슬픔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죽음에 대한 태도는 믿음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큼 구원에 대한 믿음과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에 대하여, 또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할 때 그 죽음을 통하여 그 삶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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