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마태오 16,13-23)
오늘의 복음의 내용은 두 가지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누구라고 하는지 제자들에게 물어보는 내용입니다. 또 하나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수난 받으시고 부활하실 것을 처음으로 예고하는 내용입니다. 이 두 내용을 보면 그리 연관성이 있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두 내용에서 베드로를 중심으로 보면 연관성이 아주 없어 보이지 않습니다.
먼저 첫 번째 내용인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자신을 누구라 부르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다시 질문합니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묻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신앙고백이자 정확한 예수님의 신원을 말합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라고.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고 하십니다. ‘과연 이보다 더한 영광과 칭찬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수님께 인정받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데 다음의 내용 아주 상반된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난하고 부활하실 것을 예고하시자 베드로는 그런 일이 예수님께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하다가 예수님께 사탄아 물러가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베드로 입장에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베드로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으시고 앞에서 했던 말과는 너무나 상반된 말을 하십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나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지, 또 왜 예수님께 베드로에게 그렇게까지 말했어야 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알려준 대답을 한 베드로를 칭찬하십니다. 그리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베드로에 대해서는 크게 꾸짖으십니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원하시고 사람의 일만을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볼 때 오늘의 복음의 내용은 서로 상관없는 내용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 내용을 잘 살펴보면 상반된 베드로의 모습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내용들은 베드로 사도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라고 고백하면서도 바로 돌아서서 사람의 일만을 생각하며 예수님을 자신의 마음대로 만들고 정의하고 이용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한 것을 볼 때 오늘의 복음의 내용을 잘 묵상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나약한 인간인지라 늘 하느님의 뜻보다는 세속적인 것에 많이 머무르게 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어느 때 사람의 일만 생각한다고 해서 너무 죄책감에 빠지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모습을 가지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복음의 내용에서 베드로 사도의 두 번째 모습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습을 가진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죄책감에 빠지는 것 보다는 이러한 내 모습을 인정하고 이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에 귀기우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마치 늘 자신이 베드로 사도의 첫 번째 모습으로 사는 것처럼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두 가지 모습을 인정하고 이에 대하여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린 우리가 어떤 모습인지 성찰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것을 그분이 하시는 것처럼 착각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분별하며 더욱더 그분께 많은 것을 맡겨 드려야 합니다. 오늘 하루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면서 난 어떤 모습으로 살면서 어떤 말씀을 듣고 있는지 묵상할 수 있는 하루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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