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영적인 눈이 뜨이는 방법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3-05-30 08:26

조회
2058

2013. 5. 30

영적인 눈이 뜨이는 방법

 

오늘 복음(마르 10, 46-52)은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다시 눈을 뜨게 되는 기적사화입니다한번 눈을 감고 생각해 보십시오자고 일어났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면과연 기분이 어떨까요내 눈이 보이지 않는다아무것도 볼 수 없다어둡고 캄캄하다더 이상 나를 볼 수도 없고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볼 수 없다

실제로 볼 수 있는 우리들이기에 머리로만 생각해 볼 따름이겠지요답답할 거라는 생각은 하셨겠지요그렇다면 실제 시력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요가늠하기 어려워저희 공동체에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수사님께 조심스레 물어보았습니다. “시력을 잃었을 때의 기분이 어떠셨나요?” 수사님의 대답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절망과 좌절 그리고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 소리를 들으니 지금의 제가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시나마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이제 복음 안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겠습니다왜냐하면 눈이 보이지 않는 거지의 모습이 우리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육신의 눈은 늘 뜨고 있지만영적인 눈이 자주 멀어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영적인 눈이 뜨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예수님께 배워야 할까요아니요오늘은 예수님이 아닌 거지에게 배워야 합니다바르티매오는 다시 눈을 뜨고 싶어 했습니다오로지 한 가지 목적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눈을 뜨고 싶다.’ 그는 세상을 보고 싶어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고예수님께 청하였습니다곧 그는 다시 눈을 떴습니다.

그에게 배울 수 있는 것첫째는 들음입니다눈이 멀면 귀가 발달한다고 하지요눈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듣는 것뿐이었습니다우리도 세상의 온갖 것들 때문에 쉽게 영적인 눈이 멀곤 합니다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집중해야 하는 것입니다만약 미사 때에나 다른 어떤 때에 성경 말씀이 잘 들리지 않는다면 정말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영적인 눈도 멀고 귀도 멀었다면 하느님과의 관계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배워야 할 것은 청함입니다거지는 예수님께 큰 소리로 청하였습니다큰 소리로 청한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했다는 것입니다그 노력의 바탕에는 늘 간절함이 있어야 합니다사실 우리에게 청한다는 것은 기도이겠지요기도가 없이 예수님을 만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이와같이 우리의 영적인 눈이 뜨이기 위해서는 귀 기울여 듣는 자세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그때 우리는 영적인 눈이 뜨일 것입니다.

 

사실 더 놀라운 것은바르티매오가 다시 눈을 뜬 이후에 예수님을 따랐다는 사실입니다그가 처음에 바랐던 것은 다시 눈을 뜨는 것뿐이었습니다그런데 눈을 뜨고 나니자신도 모르게 자기의 생각과 마음 모두가 변화된 것입니다세상 사람에서 하느님 사람으로 즉죄인에서 의인으로 변화 된 것입니다바르티매오에게 드러난 사실은 육적인 눈을 다시 뜬 것 뿐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영적인 눈도 뜨게 된 것입니다이처럼 우리 모두는 육체와 영혼을 가진 한 인간이면서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기에 어떠한 방식이든 하느님을 체험하는 순간 우리는 성화(聖化), 하느님을 닮게 되고 하느님과 일치되는 것입니다.

눈이 먼 사람이 다시 눈을 뜨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아주 단순합니다매우 쉽습니다성경 말씀을 들으며 믿으면 됩니다그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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