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영적인 눈이 뜨이는 방법
2013. 5. 30
영적인 눈이 뜨이는 방법
오늘 복음(마르 10, 46-52)은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다시 눈을 뜨게 되는 기적사화입니다. 한번 눈을 감고 생각해 보십시오. 자고 일어났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과연 기분이 어떨까요? 내 눈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어둡고 캄캄하다. 더 이상 나를 볼 수도 없고,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볼 수 없다…
실제로 볼 수 있는 우리들이기에 머리로만 생각해 볼 따름이겠지요. 답답할 거라는 생각은 하셨겠지요. 그렇다면 실제 시력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가늠하기 어려워, 저희 공동체에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수사님께 조심스레 물어보았습니다. “시력을 잃었을 때의 기분이 어떠셨나요?” 수사님의 대답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절망과 좌절 그리고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 소리를 들으니 지금의 제가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시나마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복음 안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눈이 보이지 않는 거지의 모습이 우리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육신의 눈은 늘 뜨고 있지만, 영적인 눈이 자주 멀어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영적인 눈이 뜨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님께 배워야 할까요? 아니요, 오늘은 예수님이 아닌 거지에게 배워야 합니다. 바르티매오는 다시 눈을 뜨고 싶어 했습니다. 오로지 한 가지 목적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눈을 뜨고 싶다.’ 그는 세상을 보고 싶어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고, 예수님께 청하였습니다. 곧 그는 다시 눈을 떴습니다.
그에게 배울 수 있는 것, 첫째는 ‘들음’입니다. 눈이 멀면 귀가 발달한다고 하지요. 눈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듣는 것뿐이었습니다. 우리도 세상의 온갖 것들 때문에 쉽게 영적인 눈이 멀곤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집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미사 때에나 다른 어떤 때에 성경 말씀이 잘 들리지 않는다면 정말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영적인 눈도 멀고 귀도 멀었다면 하느님과의 관계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배워야 할 것은 ‘청함’입니다. 거지는 예수님께 큰 소리로 청하였습니다. 큰 소리로 청한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그 노력의 바탕에는 늘 간절함이 있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에게 청한다는 것은 기도이겠지요. 기도가 없이 예수님을 만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같이 우리의 영적인 눈이 뜨이기 위해서는 귀 기울여 듣는 자세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영적인 눈이 뜨일 것입니다.
사실 더 놀라운 것은, 바르티매오가 다시 눈을 뜬 이후에 예수님을 따랐다는 사실입니다. 그가 처음에 바랐던 것은 다시 눈을 뜨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뜨고 나니, 자신도 모르게 자기의 생각과 마음 모두가 변화된 것입니다. 세상 사람에서 하느님 사람으로 즉, 죄인에서 의인으로 변화 된 것입니다. 바르티매오에게 드러난 사실은 육적인 눈을 다시 뜬 것 뿐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영적인 눈도 뜨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육체와 영혼을 가진 한 인간이면서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기에 어떠한 방식이든 하느님을 체험하는 순간 우리는 성화(聖化), 하느님을 닮게 되고 하느님과 일치되는 것입니다.
눈이 먼 사람이 다시 눈을 뜨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주 단순합니다. 매우 쉽습니다. 성경 말씀을 들으며 믿으면 됩니다. 그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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