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세례자 요한의 죽음이 의미하는 것은…
2013. 8. 29
세례자 요한의 죽음이 의미하는 것은…
오늘 우리는 세례자 요한이 어떻게 죽음을 당했는지 마르코 복음을 통해 비교적 상세하게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헤로데가 데리고 사는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인 헤로디아가 평소 세례자 요한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원한을 갚을 기회가 왔는데, 그것은 헤로데의 생일날 헤로디아의 딸이 헤로데를 위해 춤을 추어 그와 손님들을 기쁘게 함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 헤로데의 경거망동한 약속에 의해서 말입니다. 드디어 세례자 요한의 목이 쟁반에 담겨 소녀에게 건네지고 소녀는 그것을 제 어미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신약에서 세례자 요한은 참으로 큰 예언자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대예언자의 삶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사라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하찮은 존재에 의해 세례자 요한의 삶이 끝나버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에 대해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요한의 죽음이 더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질리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요한의 죽음은 현대의 성인이라고 불리우는 분들과 비교해 보아도 정말 보잘 것 없게 보여집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보여준 켈커타의 마더데레사, 모든 종교와 국가를 넘어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아프리카에서는 하늘의 천사라 불렸던 쫄리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보면, 정말 하느님의 뜻이 하느님의 거룩함과 그 선성이 어떻게 세상에 드러났는지를 잘 보여주었고 또 그분들의 마지막 생에 또한 아름다웠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분들 때문에 가슴아파했고 그분들 때문에 행복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서는 무엇이 느껴지는지요? 대예언자였던 세례자 요한. 칠흙같이 어두컴컴한 감옥 안에서, 한낱 경비병에게 자신의 목을 내어 줍니다. 그것도 한 아녀자의 원한이 원인이 되어서 말입니다. 언제인가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에 대하여 그의 제자들에게 한 말이 생각납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드는 가운데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 갇혀야 했고, 어누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 채, 한 여인의 원한 때문에 삶을 마쳐야 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미천하게 허무하게 쓸쓸하게 이슬처럼 사라질 수 있을까요? 억울하고 말도 안되는 사실 앞에서 죽음을 받아들인 세례자 요한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요한은 그렇게 스스로 작아진 것입니다. 진정 스스로 작아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하느님을 드러내는 사람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인 듯합니다. 자신이 믿고 따르는 신념과 양심에 의해 진정한 겸손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오늘하루, 멀게만 느껴지는 겸손이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드러난 진정한 작아짐을 통해 나의 삶에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할지를 숙고하고 묵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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