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7월 22일 성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7-07-24 09:42

조회
4978

 찬미예수님오늘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입니다작년까지만 해도 막달레나 성녀의 축일은 의무기념일이었습니다그런데 작년 6월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발표하신 교령사도들을 위한 사도(Apostolorum Apostola)를 통해 의무기념일에서 축일로 승격되었습니다사실 사도들을 위한 사도라는 칭호는 일찍이 교회의 위대한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가 막달레나에게 부여한 칭호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그분을 처음 만나는 영광을 누렸던 사람은 첫째 사도인 케파즉 베드로도 아니었고그분이 가장 사랑하신 제자요한도 아니었습니다그 영광의 주인공은 오늘 복음에도 나와 있듯이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성녀는 빈 무덤을 처음 보았고 부활에 대한 진리를 들은 첫 번째 사람이 되었습니다또한 그리스도의 부활을 처음 목격한 증인으로서 성녀는 사도들 앞에서 그분의 부활을 증언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되었습니다다시 말해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복음 선포자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마리아도 처음부터 예수님을 알아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요한 20,15) 하지만 마리아야!’하며 성녀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성녀는 눈이 뜨이고 마음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분을 부릅니다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Noli me tangere, 요한 20,17)고 말씀하십니다경신성사성 차관 아서 로시 대주교는 이는 하느님 신비에 대한 물질주의적인 추정과 인간적 이해를 뛰어 넘는 신앙 체험으로 들어가라는 초대입니다이 신비는 단지 마리아만이 아니라 온 교회에 전달되는 것입니다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제자가 인간적인 안위나 이 세상의 헛된 영광을 좇지 말고부활하시어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추구하라는 중요한 교훈입니다.”라고 전합니다.

  예수님은 어째서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긴 베드로를 먼저 찾으신 것이 아니라 성녀에게 먼저 드러내 보이셨을까요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이미 제자들에게 당신의 부활을 여러 차례 예고 하셨습니다그러나 외적인 감각에 젖어 있던 제자들은 그분의 그 예고는 생각지도 못한 채 두려움에 떨며 숨어 있었습니다그러나 마리아는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였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뒤에도 그분을 뵈러 갔던 첫 번째 제자였습니다라바노 마우로 성인은 막달레나 성녀는 그리스도께 위대한 사랑을 보여 주었고 그리스도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합니다예수님께 대한 마리아의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성녀와 예수님과의 관계일 뿐 세상의 비난이나 위협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는 핵심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우리들이 가져야하는 ‘신앙 감각’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마리아가 처음부터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성녀는 사랑했던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진 것을 보고 불안감과 상실감에 젖어 슬픔에 잠겨 우느라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성녀 안에 있는 예수님께 대한 ‘신앙 감각’이 되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리아야!’라고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은 마리아의 ‘신앙 감각’을 되살립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통해 예수님을 현존을 체험하고 느끼는 가운데 신앙생활을 해 나갑니다우리의 신앙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크던 작던 예수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느끼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체험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신앙 감각을 끊임없이 유지하고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그분을 향해 나의 마음을 온전히 열어 두는 것입니다우리가 그분을 만나고자 노력하면 그분은 어김없이 우리 곁에 당신을 드러내십니다오늘 하루를 보내며 내 주변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과 나와 만나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신앙 감각 안에서 느껴지는 예수님을 잘 만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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