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7-08-15 08:39

조회
1306

찬미예수님오늘은 한국교회의 의무축일 중 하나인 성모승천대축일입니다성모승천 교리는 하느님의 어머니무염시태평생동정이라는 교리와 더불어 성모님의 4대교리 중 하나입니다이 교리는 그에 대한 성서적 근거가 미약하여 교회역사에서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그러나 1950년 교황 비오 12세는 회칙 자애로우신 하느님을 통해 성모승천 교리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셨습니다.

 

 성경에 마리아가 승천했다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하더라도 우리가 성모승천 교리를 믿을 교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교회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성전과 또 마리아를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성경내용에 대한 수많은 교부들의 연구와 해석 덕분입니다오늘 제1독서에서 봉독된 묵시록의 12장 내용 역시 마리아를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내용 중의 한 부분입니다여기서 등장하는 여인은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이해되고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의 교회의 상징이기도 합니다여인이 용으로부터 구원되는 것은 교회가 반대자들에게 박해를 받고 견디어 내는 것을 표상합니다그러나 이 여인이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과 교회만을 상징하는 것은 아닙니다요한복음서는 마리아를 이스라엘 공동체와 동일시하였고이 점을 감안한다면 묵시록 12장의 여인이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와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우리가 오늘 제1독서의 내용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핵심 내용은 악마와 투쟁하고 궁극적으로는 승리하는 교회의 상징이 바로 마리아라는 것입니다때문에 교회론의 중심이 되는 분은 바로 성모마리아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저녁기도 때마다 바치는 마니피캇마리아의 노래가 봉독되었습니다마리아의 노래를 바칠 때저는 이 노래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마리아의 노래는 가난한 이들이 지닌 희망을 노래하는데요이는 루카 복음의 주요한 가르침이기도 합니다마리아는 이 노래를 통해 메시아의 도래를 선포합니다이를 통해 루카 복음사가는 마리아를 단지 모범적인 신앙인으로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첫 번째 복음선포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제가 마리아의 노래를 바칠 때 늘 생각하는 하나의 단어는 겸손이라는 것입니다이 노래는 통치자들과 비천한 이들가난한 이들과 부유한 이들을 대조하여 표현합니다그리고 우리는 이 노래를 통해 비천한 이이면서 가난한 이들 쪽에 속하는 우리를 위로해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하지만 우리는 비천한 이이거나 가난한 이에만 속하는 것이 아닙니다우리도 충분히 통치자이며 부유한 자가 될 수 있습니다바로 우리의 마음이 교만해질 때 말입니다교만이란 하느님께 온전히 자신을 내맡기신 마리아와 같이 내가 나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개방하지 못하고 하느님께 순명하지 못할 때 내 마음 안에서 자라나는 것입니다우리는 성화된 사람들이 아니라 성화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그리고 성화를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열쇠는 겸손입니다성화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이기에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여러 가지 유혹을 마주하게 됩니다때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마음이 더 기울고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소명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교만한 마음이 우리 안에서 자라나는 때는 바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닌내가 원하는 것을 하려고 하는 때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목적은나아가 수도생활을 하는 목적은 하느님께 봉사하고 사람들에게 봉사하여 우리의 삶을 성화하고 또 하느님과 더욱 깊이 결합되기 위한 것입니다하느님과 결합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온전히 비워내고 오직 내 안에 하느님을 채우는 것입니다다시 말해 무아의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신 마리아께서는 무아의 삶이 무엇인지겸손의 삶이 무엇인지를 당신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셨고사람들 가운데에서 승천하신 첫째 사람이 되셨습니다.

 마리아의 승천은 하느님께서 지상 생활을 하고 있는 모든 인간들에게 원하시는 구세사적 목표즉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의 일치 안에서의 온전하고 영원한 삶이라는 목표에 이른 것을 보여줍니다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개방하고 그분의 구원의지를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사람은 전인적 완성에 이릅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한계를 지니고 있고그 한계는 우리를 교만한 마음에 머물러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하느님을 찾고기도하게 합니다성모님의 승천을 기념하는 오늘우리는 그분의 겸손을 기억해야겠습니다그리고 그 겸손의 모습을 통해 간혹 교만한 마음으로 빠져드는 우리의 모습에 실망하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전구해주시는 성모님께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전체 1,66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660

말씀을 전하였다 – 부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07
|
추천 0
|
조회 137
하느님의 사랑 2025.05.07 0 137
1659

배반 예고 – 성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추천 0
|
조회 348
하느님의 사랑 2025.04.16 0 348
1658

말씀에 머무른다면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추천 0
|
조회 721
하느님의 사랑 2025.04.09 0 721
1657

계명을 스스로 지키고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추천 0
|
조회 1804
하느님의 사랑 2025.03.26 0 1804
1656

천사와의 만남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9
|
추천 0
|
조회 1804
하느님의 사랑 2025.03.19 0 1804
1655

듣고 믿어서 회개함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추천 0
|
조회 2057
하느님의 사랑 2025.03.12 0 2057
1654

먼지로 돌아감 – 재의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추천 0
|
조회 2438
하느님의 사랑 2025.03.05 0 2438
1653

새로운 복음의 방향 – 연중 제7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26
|
추천 0
|
조회 2530
하느님의 사랑 2025.02.26 0 2530
1652

청원 기도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9
|
추천 0
|
조회 2632
하느님의 사랑 2025.02.19 0 2632
1651

나쁜 생각을 물리치려면 –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2
|
추천 0
|
조회 2961
하느님의 사랑 2025.02.12 0 2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