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 찬미예수님
우리는 매일의 삶 안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늘 쉬운 선택과 어려운 선택들이 주어집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고 계십니까? 저는 종종 수사님들과 의견충돌이나 감정이 상하는 일이 일어날 때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그냥 참고 넘어갈까? 아니면 부딪혀 이야기를 하고 넘어갈까? 후배의 입장에서 선배 수사님들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 하기란 쉽지 않은 일 입니다. 그래서 그냥 넘어가는 쉬운 선택과, 어렵지만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는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되도록 저를 위한 어려운 선택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냥 참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참는 것은 한계에 도달하면 터져 나온다고 생각하기에, 되도록 이해하고 넘어가기 위한 선택을 합니다. 어렵지만 이야기를 하고 넘어간다면 모두가 10이라는 상처만을 받고 넘어갈 수 있지만, 모았다가 한꺼번에 꺼내놓으면 100이라는 상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받아야 할 상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조금 더 명확하게 서로의 생각을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하고 나누지 않으면, 각자가 쓰는 소설의 방향대로 상대방을 자신의 취향대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해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이 꿈틀거리며 올라올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 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공동생활 안에서 형제의 잘못을 이야기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마주하고 이야기하기보다, 뒷담화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 결과 잘못을 하는 형제가 있더라도, 본인은 그 심각성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은 문제가 커져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르게 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한번 두 번 넘어가다 보면 결코 문제를 직면할 수 없습니다. 댐의 작은 구멍을 처음부터 막지 않으면 댐이 무너지는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살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잘 알려주고 계십니다.
먼저 둘이 만나 충고하라는 말씀을 통해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싸움이 아닌 진실한 대화를 통한, 형제적 사랑에서의 충고만이 형제를 죄로부터 구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해나 선입견 없이 나누는 진솔한 대화가 바로 형제적 사랑 실천의 시작입니다.
다음으로 다른 증인들과 함께 가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개인적인 움직임이 아닌 공동체가 형제적 사랑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혼자만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공동체의 객관적인 판단을 통해서 형제를 살리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일대일의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 공동체의 이름으로 행하는 대화는 상대로 하여금 그 문제를 더 명확하게 직면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적이 아닌 공동체적인 사랑으로 현실을 직면하게 해주는 것이 그 다음 단계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을 때 교회에 알리라는 말씀은, 바로 교회의 권위로 합당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말씀입니다. 공동체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공정하고 합당하게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보호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기에 형제들을 위한 판단과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경우들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래서 늘 어려운 선택 앞에 서게 됩니다. 상대를 위한 배려와 현실을 인식시켜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려운 선택은 우리 모두를 살리는 선택입니다. 이는 사랑을 위한 성의 노력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이야기 하시는 것은, 그 노력이 이웃과 형제들을 위한 최선의 배려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우리에게 주어지는 수많은 선택에 앞에서, 먼저 사람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랑의 마음 가득한 하루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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