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의 눈물 –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오늘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라고 알려주십니다. 저는 이 구절 안에서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그 사랑을 나누라고 이해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서로 사랑하여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단서처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 체험을 바탕으로 사랑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고 계신지 보고자 합니다. 제가 예수님께 받은 사랑의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수도원에서 어려움이 참 많았는데, 그 중에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수도원 경리를 맡고 있었는데, 어느 날은 도둑이 들어 문을 뜯고, 돈을 가져갔습니다. 너무 놀랐고, 힘들고, 당황스럽고, 죄송하고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문을 잠그고 갔는데, 도둑이 뚫고 들어오는 상황이 정말 화가 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나의 돈이라면 받아들이기 쉬울 텐데, 공동체의 돈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살아오면서, 공동체의 돈을 도둑 맞은 사건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었습니다. 피정 안에서 저는 문득 이런 어려움에 대해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기도 중에 저는 예수님께 제가 고통 중에 있을 때 어디 계셨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라자로의 소생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오빠 라자로의 죽음에 너무 슬퍼하며 예수님께 울면서 말씀드립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요한 11,32) 이어서 마리아도 울고 또 그와 함께 온 유다인들도 우는 것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셨습니다(요한 11,33). 이어서 요한 11장 35절 “예수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마리아의 슬픔과 고통에 예수님께서는 함께 아파하셨구나.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함께 눈물을 흘리신 분이시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의 눈물에 모른척 해주시는 분이 아니시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어려운 마음을 함께 해주시고,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 속의 소외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보고 싶어서 무화과 나무에 올라가서 지켜보는 자캐오의 마음을 보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얼른 내려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늘 사랑하고 계십니다. 단지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예수님의 사랑 방식은 마음을 담은 따뜻한 말 한 마디, 어려움과 고통에 함께 눈물을 흘리는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공감해주시고 위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그 공감, 위로의 사랑이 이웃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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