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수도자가 해야 할 일 –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11월 12일 /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 지혜 2,23―3,9 / 복음 : 루카 17,7-10
주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수도자이자 주교였던 요사팟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을 바탕으로 세상을 향한 수도자의 지향에 대해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금토일 15회 복자 수도자와 함께 하는 젊은이 피정이 있었습니다. 1년에 2번 이루어지는 피정으로 수도회 자체로서는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으므로 복자 수녀회 수녀님 2분, 형제 수사님 7분, 봉사자 1분 등 총 10명이 참여하였습니다.
주제는 젊은이들과 “참된 행복을 위하여”이었는데 모두들 참가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기쁘게 준비하였습니다. 어떤 수사님은 자신이 담당한 부분을 위해 새벽 3시반까지 고민하였고, 다른 수사님은 고해성사와 강의를 하시고, 사진을 찍는 소임을 맡으신 분이나 진행을 담당한 수사님도 특유의 탈렌트로 청년들과 재미있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수녀님들은 면담과 말씀, 예수 성심에 관한 강의로 청년들과 함께해 주셨습니다.
저는 수도회의 침묵 영성에 관련된 강의를 담당했는데 이를 작성하기 위해 피정 기간 내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아침 밥도 먹지 못할 정도로 고민하다가 강의 10분전에야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청년들은 강의 내내 웃어주고, 집중하면서, 들어주었습니다.
피정기간 동안 내내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청년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들어준 수녀님들과 수사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젊은이 피정에서 수도자들은 청년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었습니다. 오늘은 수도자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에, 청년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사는 것인지 보고자 합니다. 수도자로서의 종의 의미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보고자 합니다.
교회법에서 수도자에 대해 다루는 장이 있는데, 수도자에 대해 교회법 573조 1항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 합니다.
복음적 권고의 선서를 통한 봉헌 생활은 성령의 감도 아래 그리스도를 더욱 가까이 따르는 신자들이 하느님의 영광과 교회의 건설과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새로운 특별한 명의로 헌신하여 하느님의 나라에 봉사함으로써 애덕의 완성을 추구하고 교회 안에서 빛나는 표징이 되어 천상적 영광을 예고하려고 최상으로 사랑하는 하느님께 전적으로 봉헌되는 고정된 생활 형식이다(교회법 573조 1항).
교회법에서는 수도자가 세상에 헌신하는 목적과 수도자의 직무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수도자가 세상에 헌신하는 세 가지 목적은 첫째, 하느님의 영광 둘째, 교회의 건설 셋째, 세상의 구원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수도자의 직무이자 해야 할 일은 첫째, 하느님 나라에 봉사, 둘째, 애덕의 완성을 추구, 셋째, 교회 안에 빛나는 표징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수도자는 자신의 삶으로서,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예고하고 하느님께 완전히 봉헌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도 바로 이러한 수도자의 자세를 말해주고 있습니다.“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17,10)라는 말씀처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수도자인 우리의 사명은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예수님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입니다. 이 구절을 묵상하면서 오늘 하루 하느님께서 수도자에게 주신 신원과 정체성이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도자는 실천적 삶으로서 하느님께 응답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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