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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찾는 사람 –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하느님을 찾는 사람”
8월 20일 /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제1독서 : 에제 36,23-28 / 복음 : 마태 22,1-14
오래전에 한 후배 수사님은 성당에서 ‘하느님 당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되나요?’라는 기도를 했다는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저는 그 수사님의 기도를 듣고 싶어서, 물어보았지만, 그 수사님은 끝내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아마 제가 하느님 사랑에 대한 열망이 부족해서, 알려 줄때까지 따라다니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추상적으로 다가옵니다. 하느님을 사랑해야 함에 대한 잊어버린 질문은 오늘 베르나르도 성인이 해결해 주셨습니다.
베르나르도 성인은 시토 수도회 수도자로서, 그는 수도원 안에서, 몸소 모범을 보이며 수도자들을 덕행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신학과 영성 생활에 관한 저서도 많이 남겼습니다. 교회에서는 성인을 공경하고, 전례적으로 기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베르나르도의 모범을 따르고, 성인의 전구로 은혜를 청하며, 신앙을 성장시키기 위합니다. 오늘은 그의 저서(성 베르나르도, 역 최익철, 주 사랑하기, 크리스챤출판사, 1988)에서 하느님 사랑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왜 또 어떻게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는지를 물으시는 것인지요? 짧게 말씀드린다면 하느님을 사랑할 이유는 “하느님 자신” 때문이고, 그 사랑의 한도는 그분을 한없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해야 할 중요한 이유는 하느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안다면 그분은 당연히 사랑받으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를 어느 정도로 사랑하셨을까요? 사도 요한은 말하기를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생명을 얻게 하여주셨다.”(요한 3,16)고 하고, 바오로는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로마 8,32)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예수께서는 당신 자신에 대해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아들을 내어주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그 내용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모스트’란 영화가 있습니다.
‘모스트’는 체코어로 다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떨어져 있는 대상 사이를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는 이 영화의 중요한 배경이며 그 속에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이어주는 중요한 사건을 비유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아들과 아버지는 결코 나뉠 수 없는 사이였습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아버지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은 한 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아들은 아버지가 일하는 곳을 찾아가보고 싶어 했습니다. 아버지는 배가 오면 다리를 올려주고 기차가 지나가면 다리를 내려주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느날 아들을 데리고 출근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필 그날따라 예정시간보다 이르게 기차가 속도를 올리며 다리로 접근해오고 있었고, 그때 아버지는 기계점검으로 이 일을 눈치 채지 못합니다. 밖에서 낚시를 하던 아들이 급한 마음에 아버지를 부르다가 수동으로 다리를 내리려는 생각에 기계실에 손을 넣지만, 그만 기계 사이로 빠지고 맙니다.
달려오는 기차를 발견한 아버지. 기계실 안 톱니에 끼어있는 아들의 모습도 발견합니다. 이때 피하고 싶은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고. 아버지는 무엇을 택할지 몰라 절규합니다. 기차에 탄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 것인가. 아니면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을 위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자기 자신보다 사랑하는 아들을 희생시킬 것인가. 아버지는 결국 사람들을 살릴 것을 선택하고, 레버를 힘겹게 내린다. 그리고 동시에 아들을 향해 달려갑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포기하고 기차 안의 400여명의 승객을 구합니다.
영화의 아버지는 하느님이시며, 아들은 예수님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이렇게 당신 아들을 내어주시면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면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오래 전에 수험 생활을 할 때였습니다. 저는 피정 안에서, 주님께 합격에 대한 힘을 받으려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피정 안에서 「구원자 예수 너의 사랑」이란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만 생각했었는데 / 나를 위해 주님 불렀는데 / 매 자리 선명하신 주님 나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 나의 이름 잊지 않으셨네 / 가슴 메어질 듯 그 음성 나를 부르시네 /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 너를 부족해도 / 가난해도 아파 신음할 때도 / 사랑한다 내가 너를 원한다 / 나는 구원자 예수 너의 사랑이다
죽기까지 저의 이름을 기억해주시고, 아프고 힘들 때에도 저를 사랑해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온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저는 그 사랑에 응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준비하면서, 저는 수도원에 입회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고 하느님을 찾아나설 것입니다.
베르나르도는 하느님을 찾아나서는 마음을 이렇게 알려줍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바라며 찾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시는데”(애가 3,25), 하물며 하느님을 찾는 사람에게는 더한 사랑을 베푸시지 않겠는가! 그런데 여기에 참 희한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먼저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 아니고는 누구도 하느님을 찾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당신을 찾아내게 하려고 찾기를 바라시고, 또 당신을 찾아 만나기 위해 당신을 찾기를 바라십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찾을 수도 있고, 찾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기념일에 소중한 아들을 내어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서 보았고, 깨닫는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찾아나설 것입니다. 베르나르도 성인께 전구의 기도를 청합니다. 당신의 궁전을 그리워하는 열정에 불타는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로 하여금 당신 교회에 빛과 뜨거움을 주게 하신 천주여,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우리도 같은 열정에 불타는 정신으로 언제나 빛의 자녀답게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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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도의 사랑의 4단계
구체적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단계에 대해서, 베르나르도는 4단계로 설명합니다.
첫째 단계 : 자신을 위해서 자기를 사랑한다. 우리는 죄의 결과 우리의 본성은 너무나 무르고, 너무나 약하기 때문에 하느님보다는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게 됩니다. 이것을 육적인 사랑, 즉 자기 사랑이라고 합니다. 이 사랑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를 자신을 위해서 사랑합니다. 그 다음에는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는 자기가 계속해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제서 믿음을 갖고 자기에게는 아무래도 없어서는 안 될 하느님을 찾고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둘째 단계 : 그가 하느님을 사랑하기는 하는데, 하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사랑합니다. 그러나 그때그때 취향에 따라 사색이나 독서, 혹은 기도나 순종함으로써 한번 하느님을 위하고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면, 그는 하느님과 친해지고, 친해짐에 따라 차츰차츰 하느님은 아주 자연스럽게 당신을 알게 해 주시고, 그렇게 되면,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셋째 단계 :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 자신을 위해서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그것은 자기를 줄곧 덮치는 숱한 어려움이 있을 적마다 하는 수 없이 하느님께 다가가고 그 이름을 부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하느님을 자주 가까이 함으로써 그분을 느끼게 되고, 그분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넷째 단계 : 하느님을 위해서만 자기를 사랑한다. 하느님 안에서 쉬게 되기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나중에 영적이고도 죽지 않는 몸, 순결하고 평화롭고 복된 몸, 언제나 영혼에게 완전히 복종하는 몸이 되어야만 합니다. 이런 상태에 이르자면 인간의 재주로는 안되는 일이고, 다만 하느님이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시는”(루카 4,6) 하느님의 힘이라야 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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