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망설이지 마십시오 –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망설이지 마십시오”
9월 24일 /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제1독서 : 코헬 1,2-11 / 복음 : 루카 9,7-9
선배 수사님이 저에게 선물로 루르드 성수를 주셨습니다. 루르드 성수를 통해, 전 세계 많은 환자들이 치유를 받았기에, 저는 이 성수를 아는 환자분에게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제가 아는 환자 분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고, 저는 그날 바로 환자분에게 루르드 성수를 갖다 주었습니다. 제가 바로 움직인 것은 간접 경험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목하는 한 신부님은, 다른 사목 일 때문에, 병자 성사를 잠깐 미뤘는데, 환자 분이 선종하셨습니다. 한 사람의 영혼 구원을 위한 일은 미루지 않아야 함을 알려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미루는 사람 헤로데 영주가 나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습니다.”(루카 9,7) 이 말씀에서 모든 일이란, 예수님의 기적과 치유에 대한 것이고, 이를 듣고 놀랐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한이 되살아났다. 엘리야가 나타났다. 옛 예언자가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헤로데는 예수님에 대한 관심을 표현 합니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루카 9,9) 그리고 복음에서는 헤로데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 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루카 9,9) 헤로데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는 희망이 있었지만, 만나러 가지 않았습니다. 헤로데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마칠 때, 사형 선고 받기 전에서야 예수님을 뵙게 됩니다. 그 때 그는 예수님께 질문을 했지만, 때는 늦었고,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십니다.(루카 23,8)
복음의 많은 사람들은 헤로데와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희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중풍 병자 동료들은 예수님을 뵈러 갔습니다.(루카 5,17-26) 그들은 군중 때문에 예수님을 뵐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내고, 중풍 병자를 예수님 앞으로 내려 보냅니다. 예수님과 중풍 병자는 어렵게 만나게 되었고,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뵙기 위해, 기와를 벗겨내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고를 감수하고,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어렵다고, 희망하지만 말고, 직접 만나러 가야 합니다.
저는 작년에 부제로 지내면서, 영적 지도를 해줄 수 있는 지도자 분의 도움을 받고 싶었습니다. 제가 예수님께 잘 가고 있는지, 그리고, 신앙적인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소속된 수도원은 순교자들의 복음 정신을 세상에 전하는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입니다. 그래서 순교 영성의 도움을 받고 싶었고, 파리외방전교회 신부님을 뵙고 싶었습니다. 파리외방 신부님들은 한국에서 많이 순교하셨기에, 그분들은 순교 영성을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파리외방전교회 신부님과의 인연이 없었기 때문에, 신부님을 뵐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명동 고해소에서, 파리외방전교회 신부님을 뵈었고, 그 신부님을 통해, 다른 파리외방전교회 신부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도해 줄 신부님을 뵈면 좋겠다고 희망하지 않고, 만나 뵈러 갔고, 지금도 제가 예수님께 잘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헤로데처럼 만나 보려고 하지 말고, 지금이 만날 때이며, 망설이지 말아야 겠습니다. 헤로데는 만나려는 마음만 있었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예수님께 아무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예수님도 미루지 말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 중 다섯은 기름을 준비했고, 다섯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기름을 준비할 생각을 하지 말고, 지금 기름을 준비하러 가야 합니다. 기도하려고 생각 하지 말고, 지금 기도하러 가야 합니다.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도와 주려고 하지 말고, 지금 도와 주어야 합니다. 성소 담당 수사님 명함에 ‘망설이지 마십시오’라는 문구가 기억에 납니다. 오늘 하루 망설이지 않는 하루를 보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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