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스님의 난초 – 한가위

“스님의 난초”
10월 1일 / 한가위
제1독서 : 요엘 2,22-24.26ㄱㄴㄷ / 제2독서 : 14,13-16 / 복음 : 루카 12,15-21
찬미 예수님. 한가위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척들과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 구절로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말씀을 중심으로 묵상하다가, 한 수사님과 산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수사님은 제게 ‘소유욕’을 중심으로 나누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유튜브와 소유욕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의 초심은 묵상을 나누면서, 조금이나마 복음의 새로운 면을 전하면 좋겠다는 지향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복음 묵상이란 관심 보다는, 조회수, 구독자 수에 대해 욕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복음 묵상을 전하는 선함이란 포장 속에, 사람들의 관심에 대한 욕심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재산 소유에 대한 경계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한 부자는 재물이 많아서 곳간을 늘리는 데에만 관심을 둡니다. 그러나 그날 밤 예수님께서는 그의 목숨을 거두어 가신다고 합니다. 재물을 모으는 것은 죽을 때, 아무 소용 없음을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일상에서 재물의 소유에만 관심을 가져서는 우리의 영혼 구원과는 관계 없음을 보게 됩니다. 소유욕에 대해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서 봅니다.
스님은 난초를 정성스레, 정말 정성을 다해 길렀습니다. 거처를 다래헌으로 옯겨왔을 때 어떤 스님이 방으로 보내준 것이었습니다. 혼자 사는 거처라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는 난초뿐이었습니다. 난초들을 위해 관계 서적을 구해다 읽었고, 난초들의 건강을 위해 비료를 바다 건너가는 친지들에게 부탁하여 구해 오기도 했습니다. 여름철이면 서늘한 그늘을 찾아 자리를 옮겨 주어야 했고, 겨울에는 필요 이상으로 실내 온도를 높이곤 했습니다.
여름 장마가 갠 어느 날 봉선사로 운허 노사를 뵈러 간 일이 있었습니다. 한낮이 되자 햇볕이 눈부시게 쏟아져 내렸습니다. 이때 생각이 났습니다. 난초를 뜰에 내놓은 채 나왔던 것입니다. 모처럼 보인 찬란한 햇볕이 원망스러워졌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늘어져 있을 난초 잎이 눈에 아른거려 더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허둥지둥 그 길로 돌아왔습니다. 잎은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샘물을 길어다 축여 주고 했더니 겨우 고개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딘지 생생한 기운이 빠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스님은 이때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스님은 난초에 너무 집념해 버린 것입니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며칠 후, 난초처럼 말이 없는 친구가 놀러왔기에 선뜻 그의 품에 난초를 안겨 주었습니다. 비로소 스님은 얽매임에서 벗어났습니다. (법정, 무소유, 범우사, 1991, 31-33) 난의 소유를 통해 법정 스님은 소유의 속박에 대해서 보았고, 자유로워 지는 비움의 길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스님은 가정이 없고, 홀로 사시기에 비움이 상대적으로는 쉬울 수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생활비, 학비, 혼수, 노후 자금 등 여러 가지 상황 등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재물에 대해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일하지 않고, 돈을 벌지 않으면, 가족들은 생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가 있습니다. 주의 기도에서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처럼 생활하라는 말씀입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재물에만 관심을 두고, 재산을 생명처럼 여기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재화를 버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재화를 벌다가, 재화를 나의 것으로만 여기고, 내 곳간을 크게 늘리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선한 목적으로 재화를 벌다가, 재화가 목적이 되었습니다. 재화는 수단이고, 그 수단에 매달리지 말아야 함을 기억합니다. 가지려고 채우려는 마음에서 비우고 나누려는 마음을 생각해 봅니다. 법정 스님은 난을 나누면서, 자유로워 졌습니다. 소유해야 만족스럽고 행복할 것 같지만, 사실 비우고 나눌 때 진정한 자유로움이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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