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는 어떤 부르심을 받았습니까? – 연중 제28주일
“우리는 어떤 부르심을 받았습니까?”
10월 11일 / 연중 제28주일
제1독서 : 이사 25,6-10ㄱ / 제2독서 : 필리 4,12-14.19-20 / 복음 : 마태 22,1-14
오늘은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마태 22,14) 이 말씀을 주제로 보려고 합니다. 정호승 시인은 중학교 때 교실에서 시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선생님은 노력하면 시인이 될 수 있겠다라고 해주셨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이란 조건이 있었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늘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있었고,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본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시인이 되려고 노력하여, 시인이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선생님으로부터 시인으로의 부르심을 이룬 것입니다. 시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부르심에 충실하게 항구하게 응답하였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흘려버렸거나, 아니면, 현실에 만족하였다면 시인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좋은 시인이 되겠다는 희망을 갖고 응답하였기에, 시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시인은 시인으로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부르심을 받았습니까?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말씀처럼, 그리스도가 되어서 살라고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이는 우리 각자의 이름을 사는게 아니라, 우리가 받은 세례명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성호로 살라고 부르심을 받은 게 아니라, 레오나르도로 살라고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인의 부르심에 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복음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부르시는지 볼 수 있습니다.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루카 22,4)란 초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습니다.”(루카 22,5) 부르심에 따르지 않고, 각자 원하는 곳으로 갑니다. 오늘은 비유 말씀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와 제2독서 말씀 안에서, 주님께서는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제1독서에서는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이사 25,9)라고 전해줍니다. 우리는 없어질 것에 희망을 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희망을 걸 대상은 주님이십니다. 제2독서에서는 “나의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영광스럽게 베푸시는 당신의 그 풍요로움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필리 4,19)라고 전해줍니다 예수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신다고 하십니다. 희망을 예수님께 두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부르심은 예수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오래 전에, 신학원에서 한 선배 수사님의 모습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신학원에서는 공동 기도, 신학교 수업, 공동 체육, 축일 축하식, 각종 행사, 과제, 식사 준비, 작업 등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입니다.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하고 영혼의 일기를 써야 합니다. 많은 과업을 하다 보면, 일기 쓸 시간이 부족해지고 며칠씩 밀려서 쓰곤 했습니다. 한 수사님은 영혼의 일기를 하루도 빠짐 없이 썼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아무리 수면 시간이 부족해져도 ‘영혼의 일기’를 썼습니다. 그 선배 수사님의 영향으로, 저도 일기를 매일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충실했던 수사님은 지금도 주님께 희망을 걸고 좋은 수도자의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에 당면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많은 신자분들이 주일 미사를 쉬고 있습니다. 병에 위험이 있지만, 마스크를 잘 쓰면,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어렵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부르심으로 다가온 신앙 생활을 기억해 봅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붙잡히자마자 모두 도망가고, 예수님 십자가 곁에는 요한 사도가 자리를 지켰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도망가는 사도가 나의 모습인지, 어려울 때 요한처럼 지키는 모습이 나의 모습인지 돌아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마태 22,14)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잘 듣고 이해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선택을 할 수 있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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