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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임을 알아라 –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20-10-24 00:57

조회
2690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임을 알아라

10월 24일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1독서 에페 4,7-16 / 복음 루카 13,1-9

 

오늘 복음의 시작을 보면두 가지 사건이 언급됩니다하나는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학살한 사건이고다른 하나는 실로암 탑이 무너져 열여덟 사람이 희생된 사건입니다예수님께서는 이런 재난이 희생된 사람들의 죄와 연관된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당시 유다인들은 재앙의 원인을 인간이 지은 죄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죄를 지으면 현세에서 상응하는 벌을 받는 다고 생각했습니다예수님께서는 불행은 그들의 죄 때문이 아니라고 하십니다죄가 없는 사람도 불행을 당할 수 있고죄가 있는 사람도 불행을 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죽음은 어느 누구에게나 갑자기 닥칠 수 있기에하느님의 심판이 있기 전에 회개하라는 말씀입니다오늘은 회개에 대해서 보려고 합니다.

 

가톨리 교회 교리서에서 회개는 삶 전체의 근본적 방향 전환이며온 마음으로 하느님께 돌아오고우리가 지은 악행을 혐오하고 악에서 돌아서서 죄를 짓지 않는 것으로 설명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431) 쉽게 말해서 회개는기존의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입니다기존의 삶에서 변화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우리에게 회개로의 변화가 왜 필요한 것인지 독수리의 이야기를 통해서 봅니다.

 

독수리는 30년 넘게 살게 되면 무뎌진 부리가 자라 목을 찌르고 날개의 깃털이 무거워져 날지 못합니다날카롭게 자란 발톱마저 살 속을 파고들어 죽을 수 밖에 없는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이때 독수리는 본능적으로 이대로 죽을 것인가아니면 뼈를 깎는 고통의 과정을 밟아 새롭게 태어날 것인가 선택하게 됩니다만일 새 삶을 선택하면 6개월 정도 먹는 것도 포기하고 그 과정을 견뎌내야 합니다높은 산정에 둥지를 틀고 암벽에 수도 없이 부리를 쳐 깨뜨리는 아픔의 시간을 보내고다시 새 부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그리고 새로운 부리가 나면 발톱을 모두 뽑아내고 새 발톱이 자랄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합니다그러고는 그 새 부리로 낡은 날개의 깃털도 뽑아내고 새 깃털이 자라 날갯짓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때 독수리의 몸은 피범벅이 됩니다그런데도 독수리는 그 고통의 벽 앞에서 자신을 전부 새롭게 갈고 새 삶의 문을 엽니다.(정호승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비채, 2016, 22-23)

 

기존처럼 계속 살면독수리처럼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부리가 목을 찌르고날개의 깃털이 무거워지고발톱이 살을 파고 듭니다기존의 날지 못하는 나를 인식하고발톱도 뽑고깃털을 뽑는 과정이 회개의 과정입니다독수리가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것처럼회개도 고통스럽습니다우리가 독수리처럼 새로운 삶을 살려면외부적인 조건이 주어져야 가능합니다우리의 마음은 완고하기에우리 스스로 우리의 잘못을 보기는 어렵습니다관계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회개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저를 회개로 이끌어준 고마운 조언이 있었습니다한 수사님은 제게 형제 수사님들이 본인을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이 말을 들으면서함께 사는 형제 수사님들의 시선에서 저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형제애적인 공동체성이 부족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다른 조언은 강론을 쓰고 계세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그때부터 복음 묵상을 꾸준히 하게 되었습니다.

 

회개는 주님 앞에서 나 자신을 성찰하면서그 성찰한 바를 실천하면서이룰 수 있습니다시편 말씀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임을 알아라.”(시편 46,1)를 기억하며 잠시 멈추고자 합니다다사다난한 일상에서앞만 보다 보면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내가 무슨 잘못이 있는지 살펴볼 겨를이 없습니다주님께서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해서 하신 말씀을 지금 우리에게도 하십니다에제키엘의 말씀은 우리를 회개에로 초대합니다말씀을 보면서 마칩니다주 하느님의 말이다회개하여라너희의 모든 죄악에서 돌아서라그렇게 하여 죄가 너희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여라너희가 지은 모든 죄악을 떨쳐 버리고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어라이스라엘 집안아너희가 어찌하여 죽으려 하느냐나는 누구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는다주 하느님의 말이다그러니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에제 18,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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