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그리스도 안에 머무름
가해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요한 6,52-59)
그리스도 안에 머무름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이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오늘날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 의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수난하시기 전날 성찬을 거행하실 때 함께 했던 제자들조차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에야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머무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주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머무른다고 하면 어느 특정 장소에, 그리고 어느 시간 동안 있는 것이 머무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예수님께서 머무른다고 하실 때에는 이러한 것과는 좀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다시 한 번 그 말씀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이 말씀은 마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이 곧 머무름의 조건이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고, 그리스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신다고 하신 것은 무슨 뜻일까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며, 거룩한 교회를 이루는 지체들입니다. 이 거룩한 교회는 바오로 사도께서 가르치듯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있습니다. 교회 전체를 볼 때,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들은 곧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방식으로 우리가 교회 안에 있으면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입니다. 거룩한 성체성사는 교회 밖에서 거행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교회는 단지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이들의 모임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신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신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느님이신 분께서 사람이 되신 그 신비는 사랑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제는 사람의 형상이 아니라 빵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려고 하십니다. 그 빵을 먹는 사람 안에 깊이 들어가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놀라운 사랑입니다. 그래서 성체성사를 통하지 않고는 어떤 그리스도인도 예수님을 마음 속 깊이 모실 수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사울이 회심하는 장면을 전해줍니다. 이것은 사울이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오는 장면이며, 이제 그리스도께서 그 안에 계시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머무름이 바로 ‘일치’입니다. 내가 아무리 많은 죄를 지었더라도, 내가 믿음이 부족하고 기도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나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당신의 살과 피를 내어주셔서 깊은 일치를 이룰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오늘도 이 미사를 통해 모시게 될 성체로 그리스도 안에 항구히 머물면서 깊은 일치를 이루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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